검색

월드컵 계기로 멕시코·스페인 ‘과거사 갈등’ 일단 봉합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김태훈 논설위원

인쇄 메일 url 공유 - +

스페인 국왕 “멕시코 정복 때 원주민 학대”
멕시코 대통령, 월드컵에 스페인 국왕 초청

최근 몇 년 동안 과거사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겪은 멕시코·스페인 관계가 일단 봉합되는 모양새다. 오는 6∼7월 멕시코·미국·캐나다 3국 공동 주최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경기가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18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좌파 정상 및 정당 지도자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 의장을 맡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만나기 직전 셰인바움은 기자들에게 “멕시코와 스페인 간에 외교적 위기는 없다”고 단언했다.

18일(현지시간) 국제회의 참석차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왼쪽)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국제회의 참석차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왼쪽)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셰인바움의 바르셀로나 방문은 멕시코 대통령으로서는 무려 8년 만의 스페인 나들이에 해당한다. 스페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셰인바움의 발언을 가리켜 “양국 간 화해의 아주 중요하고 긍정적인 신호”라고 높이 평가했다.

 

멕시코와 스페인은 지난 2019년 셰인바움의 전임자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과거사를 들어 스페인을 비판하며 관계가 냉랭해지기 시작했다. 당시 오브라도르는 “스페인이 멕시코를 정복하는 과정에서 원주민을 상대로 숱한 인권 침해가 저질러졌다”며 “스페인은 마땅히 그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정부는 오브라도르의 요구를 묵살했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2014년 10월 열린 셰인바움의 대통령 취임식에 필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을 초청하지 않는 것으로 보복했다. 격분한 스페인은 셰인바움 취임식에 정부를 대표해 아무도 보내지 않는 조치로 맞대응했다. 이후 멕시코와 스페인 간에는 정상급 외교가 사실상 단절됐다.

 

양국 간 화해의 단초를 제공한 인물은 필리페 6세였다. 그는 지난 3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멕시코 여성 원주민’을 주제로 열린 전시회에 참석해 “과거 스페인이 멕시코 영토를 정복하는 과정에서 여러 학대가 있었다”며 “현재의 기준 그리고 우리의 가치관에 비춰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고 말했다.

 

스페인 국가원수가 과거 멕시코 정복 및 식민 지배에 관해 사과한 것은 이 발언이 처음이었다. 그 뒤 셰인바움은 필리페 6세를 멕시코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에 초청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스페인은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 카보베르데와 함께 조별 리그 H조에 속해 있다. 스페인은 조별 리그 3차전 우루과이와의 시합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치를 예정이다.


오피니언

포토

정수정 '완벽한 미모'
  • 정수정 '완벽한 미모'
  • 하츠투하츠 이안 '눈부신 미모'
  • [포토] 하츠투하츠 카르멘 '상큼 발랄'
  • 채원빈 '깜찍한 손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