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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안 산다…고물가에 확 바뀐 장보기, ‘벌크 소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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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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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소비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장을 볼 때마다 체감되는 부담 속에, 한 번에 많이 사두고 나눠 쓰는 ‘벌크 소비’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SSG닷컴 제공
SSG닷컴 제공

실제 물가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1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최근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대 초반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음식 및 숙박은 2%대 중후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식료품 가격도 꾸준히 오름세다. 매일 쓰는 돈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조금씩 자주’보다 ‘한 번에 싸게’ 사는 선택이 확산되고 있다.

 

가계 소비 여력도 줄어든 상태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연간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3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0.4% 감소했다.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양이 줄어든 만큼, 보관이 쉽고 단가가 낮은 대용량 상품으로 소비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흐름은 유통 데이터에서 더 뚜렷하게 확인된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1~3월 ‘쓱 트레이더스 배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창고형 할인점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대용량·저장형 소비와 맞물리며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신선식품이 44% 증가하며 전체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달걀은 59%, 과일은 52%, 축산은 45% 각각 늘었다. 두 판 분량의 ‘60구 달걀’, 박스 단위 과일, 1~2kg 단위 돼지고기·소고기 등이 대표적인 인기 품목으로 꼽힌다.

 

간편식(HMR) 수요도 빠르게 늘었다. 전체 매출이 약 40% 증가했고, 냉동 간편식은 편의식 60%, 만두 48% 중심으로 성장했다. 5~7개입 묶음 볶음밥, 대용량 튀김류, 일반 상품 대비 중량이 3~5배 큰 만두 등이 ‘쟁여두는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치·반찬 등 농산 HMR은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이 85% 늘었고, 특히 500g~800g 단위 반찬 상품은 7배 이상 증가했다. 한 번 구매해 여러 끼니에 나눠 먹을 수 있는 구성이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공식품과 비식품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공식품 매출은 36% 증가했고, 커피·차는 72%, 건강식품은 43% 늘었다. 기저귀 매출은 114% 증가하는 등 생필품 매출도 31% 확대됐다.

 

이 같은 변화는 전체 온라인 소비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2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음·식료품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12%대, 농축수산물은 30%대 증가했다. 온라인에서 ‘저장 가능한 식품’을 중심으로 구매가 빠르게 늘고 있는 흐름이다.

 

홈쇼핑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난다. GS샵이 선보인 냉동 블루베리는 단 2회 방송 만에 주문액 4억원을 기록하며 전량 매진됐다. 목표 대비 150%를 웃도는 실적이다.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착즙 주스 역시 올해 1~3월 누적 25억원 판매를 기록하며 전년도 연간 실적의 약 45%를 1분기 만에 채웠다.

 

유통업계는 이런 흐름에 맞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은 이달 ‘SUPER 마트&리빙’ 행사를 열고 저장성이 높은 상품 중심으로 할인 혜택을 확대했다. 가공식품, 커피·음료, 생필품 등 반복 구매가 많은 품목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다.

 

매일 한 가지 인기 상품을 선정해 ‘슈퍼 특가’로 판매하고, 최대 3만원 할인되는 15% 쿠폰과 카드사 즉시 할인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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