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나이가 되어도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6연패에다 4사구 18개, 감독의 ‘비디오 패싱’ 논란까지. 경기 내외적으로 흔들리던 한화를 구해낸 건 약관의 스무살 때도 에이스 노릇을 했던, 이제는 불혹의 베테랑이 된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의 관록의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화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5-0 영봉승을 거뒀다. 지난 10일 KIA전부터 16일 삼성전까지 내리 여섯 경기를 패했던 한화는 이날 승리로 연패 탈출과 함께 롯데를 2연패로 몰아넣었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이 지배했다. 17일 경기에서 ‘땜방 선발’ 박준영을 예고했으나 우천 취소가 되면서 한화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는 열흘을 쉬고 돌아온 류현진에게 마운드를 맡겼고, 류현진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7이닝 동안 4사구 하나도 없는 완벽 제구력으로 피안타 4개만 허용하며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탈삼진은 3개에 불과했지만, 특유의 맞춰잡는 피칭으로 7이닝을 86구만에 삭제시켰다. 한국 나이로 어느덧 마흔이지만, 이날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42구)은 최고 149km를 찍었고, 주무기인 체인지업(19구)이 변화구 중 가장 구사 비율이 높았다. 여기에 커터와 스위퍼, 커브도 곁들였다. 86구 중 스트라이크가 68구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79%에 달했다. 그만큼 커맨드가 잘 됐고,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해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지만, 멀티히트를 기록한 레이예스를 제외하면 정타가 잘 나오지 않았다.
특히 지난 7일 SSG전에서 던져 화제를 모았던 스위퍼는 이날도 춤을 췄다. 기존 슬라이더보다 횡적인 움직임을 극대화시킨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대유행하고 있는 구종이다. 워낙 손가락 감각이 좋아 금방 구종을 익히는 류현진은 팀 동료인 왕옌청(대만)을 투구를 보고 익혔고, 금방 실전에서 써먹고 있다. 6회 1사 1루에서 노진혁은 류현진의 스위퍼에 방망이도 내보지 못하고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기도 했다.
올 시즌 한화 선발 투수가 7이닝을 책임진 건 이날 류현진이 처음이다. 7이닝을 책임진 게 류현진이 처음이니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7이닝 이상 2자책 이하)도 당연히 처음이었다. 팀 내 선발 중 최고령이지만, 여전히 류현진이 최고의 선발투수임을 증명하는 피칭이었다. 이날 무실점 피칭을 통해 시즌 평균자책점도 2.45에서 1.50으로 대폭 낮췄다.
류현진 개인에게도 이날 7이닝 피칭은 의미가 있다.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7이닝 이상을 던지고 무실점을 기록한 건, 한국으로 돌아온 첫 시즌인 2024년 6월 키움전(8이닝 무실점)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게다가 한화는 이날 전까지 큰 위기에 몰려있었다. 6연패뿐만 아니라 내용도 좋지 않았다. 지난 14일 삼성전에선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4사구 허용(18개), 15일엔 프로야구 역대 7번째 1회 선발 타자 전원 출루 허용 등 각종 불명예 기록을 떠안았고, 16일에는 1-6으로 뒤진 9회말 1아웃에서 채은성의 안타성 타구가 나왔음에도 김경문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포기해 ‘벤치가 이미 경기를 포기 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여기저기서 쏟아져나왔다. 류현진마저 무너졌다면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을 수 있었지만, 류현진의 7이닝 무실점 역투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된 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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