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정리원 대만 중국국민당 주석이 다음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정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과 관련한 의견 교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별도의 답을 하지 않았다.
다음 달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대만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와 고위급 교류에 강하게 반발해 왔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시 주석과 정 주석의 회담에서 이 사안이 실제로 논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 주석은 대신 시 주석이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 요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회담에서 세계보건총회(WHA)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를 요청했으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도 대만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정 주석은 설명했다.
양측은 회담에서 이른바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해석은 각자 다르게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국과 대만 간 구두 합의)을 재확인하며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함께 강조했다. 정 주석은 시 주석과의 만남에 대한 대만 내부의 우려와 관련해 “대만은 아무것도 희생하지 않고서도 악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주석은 2028년 치러질 대만의 차기 지도부 선거에서 국민당이 승리할 경우 시 주석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중국공산당과 대만 중국국민당과의 이른바 국공회담은 2016년 11월 훙슈주 당시 국민당 주석 방중 이후 약 10년 만에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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