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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공시로 갈등 빚은 영국 석유회사 ’BP’… “한국도 신뢰 확보 변수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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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기자 bora577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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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대 석유기업으로 석유·천연가스 등을 공급하고 있는 거대 에너지 기업 ‘BP’가 ESG공시 때문에 거버넌스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석유가 기후에 악영향을 미치는 인식이 확산하자 한 때 ‘석유를 넘어서(Beyond Petroleum)’라는 마케팅을 하며 대체 에너지를 강조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기후관련 주주결의안을 배제하는 조치를 하면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의결권자문사들이 BP 이사회 안에 반대표를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KB증권이 10일 발표한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ESG’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석유회사 BP이사회가 오는 23일 열리는 연례주주총회에서 기후관련 주주결의안을 주총 안건에서 배제하면서 공시품질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Follow This라는 비영리 주주권익 옹호 단체가 1조7400억원 달러 규모의 23개 기관투자자와 공동 제출한 결의안에 석유·가스 수요 감소 시나리오에서 BP의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공시하라는 내용이 담겼다”며 “하지만 BP는 법적 요건 미 충족을 이유로 영국 FTSE100 지수에 해당하는 기업 최초로 주주 결의안을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BP는 지난해부터 저탄소 투자를 약 50억원 달러로 줄이고 반대로 석유·가스 투자는 연간 105억 달러로 확대하면서 화석연료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총주주수익률(TSR)이 또 다른 경쟁사인 쉘(Shell)보다 낮고 올해 초 자사주 매입까지 중단하면서 전략 성과가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고 꼬집었다.

 

BP가 기후 관련 주주결의안을 주총 안건에서 배제하면서 BP의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KB증권은 “화석연료 회귀에 확신이 있다면 수요 감소 시나리오에서도 전략이 견고함을 보여주는 편이 밸류에이션에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쉘이 동일한 결의안을 수용한 상황에서 BP가 이를 배제하며 BP만 검증 수단이 차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BP가 기후관련 주주결의안을 배제하면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의결권자문사 ISS·글래스루이스는 BP 이사회 안에 반대 투표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정보 비대칭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BP의 사례를 통해 ESG공시가 단순히 기후를 지켜야 한다는 추상적 의미가 아닌 기업가치와 거버넌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한국 역시 BP와 처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는 이제서야 ESG공시 도입을 준비하고 있고 도입내용은 유럽연합 등 주요국과 비교해 한참 뒤처져있는 상태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2028년 시행, 자산총액 30조원 이상(58개) 기업을 대상으로 ESG공시를 의무화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국회는 금융위의 검토내용이 부족하다고 보고 ESG공시를 바로 법정공시화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KB증권은 “국내에서도 ESG공시를 자율공시 단계 없이 2028년 법정공시로 직행하는 법안이 발의됐다”며 “BP 사례는 제도의 존재보다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가 기업가치를 가른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고배출 기업들이 형식적 컴플라이언스에 머무를지, 시나리오 분석을 포함한 전략적 공시로 자본의 신뢰를 확보할지가 자본 접근성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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