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아마추어 메이슨 하월(미국)의 마스터스 첫 샷은 모자가 날아가는 해프닝으로 시작됐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1번 홀 티박스에 선 하월이 전력을 다해 클럽을 휘두르자, 파란색 핑(PING) 모자가 머리에서 훌쩍 벗겨졌다. 의욕이 앞선 탓인지 공은 왼쪽으로 크게 빗나갔다.
하월은 경기 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른쪽 벙커를 넘길 수 있는지 보려고 힘껏 휘둘렀다”면서 “꽤 웃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월의 마스터스 데뷔전은 그야말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고전의 연속이었다.
1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왼쪽 나무숲으로 완전히 벗어났으나 파를 지켜냈고, 2번 홀(파5)에서도 공이 갤러리를 지나 나무 앞에 멈춰 서는 위기를 맞았지만 낮은 탄도의 샷으로 탈출하며 타수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4번 홀(파3)에서 결국 고비를 맞았다. 약 8.5m 거리에서 시도한 퍼트가 무려 네 번 만에 홀컵에 들어가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아마추어로서 겪은 혹독한 신고식이었다.
불안했던 드라이버 샷은 중반 이후 안정을 찾았다. 8번 홀(파5)에서 장타를 앞세워 버디를 잡은 뒤, 15·16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최종 성적은 5오버파 77타. 컷 통과를 위해서는 2라운드에서 스코어를 대폭 줄여야 한다.
이날 하월의 동반 플레이어는 ‘디펜딩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였다. 조지아주 토머스빌의 고등학생은 학교 수업 대신 오거스타의 그린 위를 ‘우상’과 함께 걸었다. 하월은 지난해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출전권을 얻었으며, 마스터스는 아마추어를 전년도 챔피언과 같은 조로 편성하는 전통이 있다.
두 사람은 과거에도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하월이 2016년 투어 챔피언십 현장에서 매킬로이가 던져준 공을 받은 꼬마 팬이었던 것. 매킬로이의 애칭인 ‘Rors’가 적힌 공을 하월은 10년간 보물처럼 간직해왔다. 하월은 대회 전 “이 공으로 마스터스에서 경기하면 멋지지 않겠느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지만, 실제 경기에서 사용하지는 않았다.
바로 옆에서 매킬로이의 경기를 지켜본 하월은 “로리는 퍼트를 정말 많이 넣었고, 곤경에 빠지는 법이 없었다”며 “1라운드 선두에 서려면 그렇게 해야 하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2라운드 반등을 위한 과제를 묻자 하월은 “그린 적중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답한 뒤, 1번 홀 해프닝을 떠올리며 “모자 조절끈부터 한 칸 더 조여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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