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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부풀리기’ 그만… 제약·바이오 공시 뜯어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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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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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10일 첫 ‘개선 TF’ 회의

삼천당 사태로 ‘불투명 공시’ 도마
성과 등 호재성 정보 흘리기 횡행
당국, 공시 기준 강화안 곧 발표

삼천당 주가는 50만4000원 급락
블록딜 철회에도 큰 변동세 보여
“공시 제도 실효성 향상 계기 돼야”

코스닥 상장사 삼천당제약의 주가 급락 사태를 계기로 제약·바이오기업의 불투명한 공시 관행이 시장의 도마 위에 올랐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정식 공시를 피하고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보도자료를 통해 계약 성과 등 호재성 정보를 부풀리는 행태가 투자자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의 모습. 연합뉴스

◆바이오기업 공시기준 강화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10일 제약·바이오 공시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공시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 논의에 착수한다.

당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바이오기업의 공시제도를 실질적으로 보완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업들이 엄격한 정식 공시를 피하고 호재성 정보를 먼저 흘리는 관행을 개선하는 문제를 주요하게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이 밝힌 신약 개발 계획과 실제 역량 사이의 괴리를 줄일 수 있도록 공시 내용의 기준을 한층 강화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또 과장 공시에 대한 제재 수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 높이는 등 형식에 머물러 있는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당국은 조만간 구체적인 공시 개선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당국의 이런 움직임은 그간 제약·바이오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불투명한 공시와 계약 부풀리기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차원이다. 특히 최근 불거진 삼천당제약 사태가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방증하는 대표적 사례로 맞물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1일 삼천당제약에 대해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과 관련한 공정공시 미이행’을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회사가 2월 정식 공시 절차를 밟지 않고 보도자료를 통해서만 자사 제품의 해외 실적 전망을 배포한 점이 문제가 됐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발표한 미국 업체와의 라이선스계약 역시 계약 상대방을 비공개한 데다 파트너사 수익의 90%를 수령한다는 이례적인 배분조건을 내세워 시장의 의구심을 키웠다.

◆삼천당 주가는 반토막

연이은 논란에 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30일 118만4000원까지 오르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던 삼천당제약 주가는 9일 50만4000원까지 하락했다. 주가 급등 직후 불거진 전인석 대표의 2500억원 규모 대주주 지분 매각(블록딜) 계획 발표가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 대표가 지분매각 계획을 철회했으나 이후에도 주가는 큰 변동세를 나타내고 있다. 단기간에 주가가 절반 이하로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측이 자사에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와 연구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증권가 리서치 업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업의 잠재적 리스크를 짚어주는 객관적인 보고서 발간이 줄어들면 결과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제한돼 투자자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코스닥 바이오기업의 공시제도 실효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바이오산업 특성상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인력이나 임상 단계별 투자 방안 등 구체적인 역량 관련 공시는 투자자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및 투자 역량 관련 공시가 강화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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