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비서관·임종석 보좌관 지내
2014년 성동구청장 당선 뒤 두각
행정력 인정받아 3연임까지 달성
박주민·전현희, 패배 인정 “응원”
與, 16개 시·도 중 10곳 후보 확정
김동연 탈락 등 현역 프리미엄 없어
9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은 지방자치 행정과 여의도 중앙정치를 밑바닥부터 두루 거치며 정치적 입지를 쌓아온 인물로 평가된다. 기초자치단체장 경험을 발판으로 광역단체장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닮은 정치 경로를 밟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3선 구청장에서 서울시장 도전
정 후보의 정치 이력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양재호 양천구청장 후보 캠프에 참여해 당선에 힘을 보탰고, 이후 양 구청장의 비서관으로 일하며 정치·행정 분야에 첫발을 디뎠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는 임종석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행정가이자 정책수립자로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2014년 성동구청장에 당선되면서부터다. 성수동 일대 도시재생 사업과 젠트리피케이션(도심 활성화로 인한 임대료 상승) 방지 정책, 스타트업 유치 등이 정 후보의 구청장 취임 이후 본격화했다. 성수동이 지금의 ‘핫플레이스’가 된 데 정 후보가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주민 편의·복지 정책에도 세심한 면모를 보였다. 치매 노인 실종 방지를 위해 신발에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해 보급하는 ‘꼬까신’ 정책을 시행해 보호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기존 버스 노선이 없는 지역엔 ‘성공버스’(성동구 공공 셔틀버스)를 도입해 교통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휴대전화 번호를 주민들에게 공개해 민원을 직접 접수·처리한 점은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공무원들에게 민원 해결을 강조했던 면모와 닮았다. 이 때문에 정 후보는 ‘리틀 이재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력을 인정받아 민선 8기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수도권에서 3연임을 달성했다.
서울시장 후보에 도전한 박주민 후보는 개표 결과 발표 후 “정원오 후보님을 중심으로 서울을 되찾는 싸움에 저 박주민도 온 힘을 다해 함께하겠다”고, 전현희 후보도 “민주당의 서울 승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저도 힘껏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본선을 향하는 정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현 서울시장 등을 상대로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이는 등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구청장 출신인 정 후보가 천만 도시이자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시장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느냐를 놓고 야당의 거센 공세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與 ‘4월 20일까지 공천 완료’ 순항
정청래 대표의 ‘4월 내 공천 완료’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공식선거 운동 개시일인 5월 21일의 한 달 전인 4월 20일까지 모든 공천을 완료하겠다고 한 바 있다. 광역자치단체장 기준 민주당은 9일 현재 16개 시·도 중 10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우상호(강원) 후보를 시작으로 박찬대(인천)·김경수(경남) 후보를 잇달아 단수공천했고 김부겸 전 총리를 끈질긴 설득 끝에 대구시장에 공천했다. 경북지사 후보에는 오중기 전 지역위원장을 단수 공천했다. 경선레이스도 마무리되고 있다. 울산시장 경선에서는 김상욱 후보, 충북지사에는 신용한 후보가 확정됐다. 경기지사에는 추미애 후보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2인 경선으로 치러진 부산시장 경선에선 전재수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현재 5명인 현역 광역자치단체장 중 일부가 탈락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이 작동하지 않았다. 김동연 현 경기지사가 경선에서 탈락했고, 강기정 광주시장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중 하차했다. 전북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김관영 지사가 ‘현금 전달’ 논란으로 당에서 제명됐다. 전북 경선 후보인 이원택 의원도 ‘술·식사비 3자 대납 의혹’이 제기됐는데 당이 혐의가 없다고 보고 경선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논란도 일었다. 경기도지사 본경선에서 패배한 한준호 의원이 추 후보를 향해 “아직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고 말했다가 사과하는 등 일부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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