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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우라늄 제거’ 최우선 꼽은 美… ‘레바논 공습’도 중대 변수 [美·이란 불안한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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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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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첫 종전협상 주요 쟁점은

이란 농축우라늄 440㎏ 있는 듯
백악관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
트럼프 “핵먼지 파내고 제거할 것”

호르무즈 통행료도 합의 미지수
이란 “원유 배럴당 1弗 통행료”
트럼프 “美와 합작법인 형식 징수”

이란 “이, 레바논 공습은 합의 위반”
밴스 “휴전합의에 레바논 미포함”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첫 번째 종전 협상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반출과 호르무즈해협 통행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양측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8일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 모습. AP연합뉴스
8일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 모습. AP연합뉴스

이란이 제시했다는 ‘10개 종전안’부터 설명이 서로 다르다. 이란은 미국이 모두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이 근본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라 폐기됐으며, 이란이 미국과 비공개 논의에서는 “완전히 다른 계획”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10개 항 종전안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허용, 호르무즈해협 계속 통제, 중동 지역 미군 철수, 대(對)이란 제재 해제 등이 포함돼 있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우라늄 농축이 이란과의 협상에서 최고 우선순위가 될 것이며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미국은 이란과 협력해 깊숙이 파묻혀 있는 (B-2 폭격기) 핵 ‘먼지’를 파내고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과 승리의 명분으로 삼을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핵무기 원료가 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의 확보가 절실하다. 전쟁 개전 직전까지 이뤄졌던 협상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준무기급’ 60% 농축 우라늄 440㎏을 제거하는 데 공감이 이뤄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호르무즈해협 관리도 쟁점 중 하나다. 이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이 기뢰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해협 내 라라크섬 인근 해역을 지나는 두 가지 대체 항로를 이용하라고 발표했다. 하미드 호세이니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제품 수출연합 대변인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원유 배럴당 1달러의 가상화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며 “선박들은 화물 내용을 이메일로 통보하고, 이란 측 검토가 끝나면 선박들은 수초 안에 비트코인으로 비용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는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최대 200만달러(약 30억원)를 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은 해협을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오만과 통행료 수익을 나누겠다고 했다.

 

이란이 제시한 호르무즈 대체 항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발표한 호르무즈해협의 대체 항로 지도. IRGC는 라라크섬(표시) 주변 좁은 통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통로 아래 어두운 원 안에는 페르시아어로 ‘위험구역’이라고 표시돼 있다.  이란이슬람공화국방송 엑스 캡처
이란이 제시한 호르무즈 대체 항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발표한 호르무즈해협의 대체 항로 지도. IRGC는 라라크섬(표시) 주변 좁은 통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통로 아래 어두운 원 안에는 페르시아어로 ‘위험구역’이라고 표시돼 있다.  이란이슬람공화국방송 엑스 캡처

미국 측은 해협 통행량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합작법인(joint venture) 형식으로 그것을 진행하는 것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통행료 징수를 넘어 공동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협 통행료는 국제법 위반이다. 중동 산유국들과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은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오만 정부도 “어떤 통행료도 부과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이 통행료 징수에 반대해도 이란이 합의할지 미지수다.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공격은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타격은 휴전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며 “이런 무차별적인 공격이 계속된다면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협상은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휴전 합의에 레바논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한 발 뺐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헝가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절대로 그런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협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란 협상단은 9일 파키스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과 중동 전쟁 후 처음으로 전화 회담을 가졌다.

 

현실적으로 2주 내 협상 타결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미 뉴욕타임스(NYT)는 “양국 모두 휴전을 유지하고 협상을 계속할 유인이 충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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