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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백유의스포츠속이야기] ‘모래성’ 한국 프로스포츠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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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시즌 프로야구가 화려하게 개막했지만 그 이면에는 서글픈 자화상이 그려져 있다. 개막전 선발투수 중 토종 선수는 NC 구창모가 유일했다. 매년 시즌이 끝나고 나서 다승과 방어율 상위권에서 국내 선수의 이름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야구뿐만이 아니다. 농구와 배구 역시 승부처마다 공은 외국인 선수에게 쏠리고, 국내 선수는 그들을 보조하는 ‘조연’으로 전락했다. 프로야구 1200만 관중 시대라는 화려한 겉치레 속에서 한국 스포츠의 뿌리가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 구름 관중은 야구를 보러 가는 것보다는 야구장 분위기를 좇는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국가대표 경쟁력의 수직 추락’이다. 리그 수준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쿼터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구단들이 당장의 성적을 위해 ‘완성형 승리’를 돈으로 사 오는 사이, 국내 유망주들이 경험을 쌓을 자리는 사라졌다. 해결사 역할을 외국인 선수가 독점하면서 국제대회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줄 토종 에이스와 스타는 실종됐다. 지난 WBC의 참사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기초체력을 기르기보다 비싼 영양제에 의존해 온 결과다.

 

이러한 기형적 구조는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심각한 모순을 드러낸다. 현재 KBO 리그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에게 쏟아붓는 연봉 총액은 약 4000만달러(약 6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토록 막대한 외화를 쏟아붓는 구단 중 스스로 수익을 내는 ‘진짜 주식회사’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대다수 구단은 여전히 모그룹의 지원금으로 적자를 메우는 천수답 경영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나라의 빚이 1300조원을 돌파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환율도 급등하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프로스포츠는 해외시장에 혈세를 쏟아붓고 있다. 자생력 없는 구단이 독자적인 수익모델을 찾기보다 모그룹의 자금에 기대 비싼 외국인 선수만 수입하는 행태를 과연 ‘프로’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이다.

 

진정한 프로스포츠의 가치는 화려한 용병의 퍼포먼스가 아니라 건전한 재정 구조 위에서 길러진 자국 스타들의 조화에서 나온다. 지금의 호황은 언제 꺼질지 모르는 거품과 같다. 모그룹의 지원이 끊기거나 관중의 열기가 식는 순간 자립 기반이 없는 구단들은 모래성처럼 무너질 것이다. 외국인 선수의 무분별한 확대를 경계하고 그 자본을 국내 선수 육성과 수익구조 다변화에 투자해야 한다. 누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성백유 대한장애인수영연맹 회장·전 언론중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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