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대·드론 동원 수색 이틀째
“생포 목표”… 사파리 유인 검토
“시설 등 동물 생태 고려 안 해”
동물단체, 구조적 문제 지적
대전 오월드에서 사육 중이던 맹수가 탈출하는 사고가 8년 만에 또다시 발생했다. 반복된 관리 부실과 구조적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9일 대전소방본부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오월드를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2살) 행방은 이틀째 오리무중이다. 경찰과 특공대, 엽사 등은 전날 밤부터 오월드 뒤편 보문산 일대를 중심으로 조를 나눠 수색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투입해 상공에서 위치 파악에 나섰다.
늑대는 활동 반경이 최대 1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당국은 귀소 본능을 활용해 사파리로 유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생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월드에서 맹수가 탈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는 사육장에 있던 퓨마 ‘뽀롱이’(당시 8살)가 탈출해 약 4시간30분 만에 사살됐다. 뽀롱이는 2018년 9월19일 오전 8시 사육사의 실수로 열린 문을 통해 우리를 빠져나왔다. 당시 보조 사육사가 혼자 사육장에 들어가 청소를 한 뒤 2개의 출입문 중 안쪽 문을 잠그지 않은 채 나온 것이 원인이었다.
오월드 측은 뽀롱이 탈출 8시간30분이 지난 오후 5시가 되어서야 퓨마 4마리 중 1마리가 사라진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수색에 나선 지 1시간10분 만인 오후 6시30분쯤 오월드 내 배수로 풀숲에서 뽀롱이를 발견했다. 당시 뽀롱이는 종이상자 안에 웅크린 상태였다. 마취총을 사용해 생포를 시도했으나 맞은 뒤에도 도주하자 결국 사살이 결정됐다. 결국 뽀롱이는 탈출 약 14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9시45분 사살됐다.
사고 이후 실시된 특별감사에서는 근무 명령과 안전 수칙 위반 등 전반적인 관리 부실이 드러났다. 오월드는 1개월 폐쇄 처분을 받았다. 감사 결과 퓨마 사육장은 반드시 2인1조로 출입해야 함에도 사고 당일 보조 사육사 1명만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육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2대는 모두 고장 난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오월드 원장과 동물관리팀장은 중징계, 실무 직원은 경징계를 받았다.
이후 오월드는 울타리 높이를 보강하고 출입문을 이중으로 설치했으며 CCTV를 추가하는 등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8년 만에 유사한 사고가 재발했다. 늑구는 8일 오전 9시18분 오월드 늑대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동물권 단체들은 이번 사고가 오월드의 구조적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반복된 관리 부실과 구조적 문제가 두 차례 탈출 사고로 이어졌다”며 “동물의 생태와 행동을 고려하지 않은 시설, 지속적으로 드러난 관리 허점, 동물을 전시 대상으로 소비하는 산업구조가 빚어낸 결과”라고 비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도 “동물의 생태에 맞지 않는 사육 환경과 지속적인 번식으로 개체 수를 늘리면서도 적은 인력으로 관리하는 등 근본적인 운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결국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초동 대처 문제도 지적된다. 오월드는 1시간 동안 자체 수색하다 여의치 않자 오전 10시34분에서야 당국에 신고하면서 포획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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