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공급 차질·비용 상승 부담
선박 철판 절단 쓰이는 에틸렌 등
수입 중단 이후 재고 소진 비상
HD현대, 협력업체 지원 본격화
핵심 원재료·도료 원료 등 공급
정책금융과 연계한 자금 지원도
HD현대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전쟁 여파로 핵심 원료 수급 등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 조선업계는 전쟁통에도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며 순항하고 있지만 원자재 공급 차질과 비용 상승 부담은 리스크로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으로 에너지 수급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HD현대의 협력사 지원 움직임이 업계 전체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는 최근 중동전쟁 와중에도 견조한 수주를 이어가며 호황을 과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그리스 선주 및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 1조9710억원 규모의 선박 14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을 1조4872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1조49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3척,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계약했고, 한화오션은 1조345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2척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을 수주했다.
그러나 원자재 리스크가 조선업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에틸렌은 선박 철판을 가공?절단할 때 쓰이는 용접용 특수가스로, 원유로부터 나오는 나프타를 원료로 생산된다. 전쟁 발발 이후 중동발 나프타 수입이 중단되면서 에틸렌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자 조선업계에선 비상이 걸렸다. 에틸렌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최악의 경우 공기 지연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지난달 산업통상부에 에틸렌 물량 확보 지원을 요청한 이유다.
페인트 원료로 사용되는 자일렌도 나프타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만큼 수급 불안과 비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선박마다 쓰이는 페이트 양은 각각 다르지만 VLCC의 경우 약 60만ℓ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장 비용만 선체 가격의 약 5%를 차지한다. 전쟁 이전에 계약을 완료한 선박은 문제가 없지만, 신규 수주 물량은 인상된 페인트 가격으로 협상해야 해 원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에틸렌·자일렌 등 원자재를 직접 구매하는 협력사들이 먼저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조선업체들이 협력사의 짐을 덜어주려 고심하는 배경이다. HD현대가 협력사에 선박 건조의 핵심 원재료인 에틸렌과 도료 원료 등을 공급하고 금융 지원도 해주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HD현대는 우선 정유·석유화학 계열사와 협력해 주요 원재료를 확보한 뒤 수급에 차질을 겪는 협력사에 신속히 지원할 방침이다. 에틸렌의 경우 HD현대케미칼을 통해 2000t(톤)을 확보하고 협력사가 요청하면 다음 달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를 활용해 자일렌을 협력사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HD현대는 비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조선, 건설기계, 전력기기 분야 협력사들에 정책금융과 연계한 금융 지원도 할 방침이다. 올해 초 4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수출 공급망 강화 보증상품’을 통해 협력사가 무담보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달 중 첫 협력사 지원이 이뤄진다. 협력사별 경영 상황을 점검하며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한다.
HD현대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협력사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핵심 원재료 선제 확보와 금융 지원을 병행해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생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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