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최초로 도입된 ‘버스완전공영제’, 일명 ‘빵빵버스’가 시행 한 달 만에 의령의 일상 지도를 새로 그리고 있다.
이 덕분에 의령군의 아침이 달라지고 있다는데, 정류장마다 버스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커졌고, 장날이면 시장통은 사람 냄새로 가득하다고 한다.
군이 버스 운영 구조를 군 직영 체계로 완전히 바꾼 뒤 나타난 변화는 지역 분위기뿐만 아니라 숫자로도 확인된다.
8일 의령군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빵빵버스 탑승객은 3만818명. 지난해 같은 기간(2만 3581명)과 비교해 30.7%나 급증했다.
민간업체에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다가 군이 직접 운영에 나선 후의 결과이다.
단순히 이용객만 늘어난 게 아니다. 버스비 부담이 사라지자 주민들의 보폭이 넓어졌다.
71세 조은옥씨는 하루를 빵빵버스와 함께 한다고 했다.
조씨는 “아침엔 뜨끈하게 목욕하고, 낮엔 꽃구경 가고, 저녁엔 운동하러 나가면서 빵빵버스를 이용한다”면서 “도시 사람들만 누리는 줄 알았던 무료 교통을 의령에서 누리니 꼭 효자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정연(80)씨는 “하루 왕복 3000원을 아끼니 일주일이면 큰돈”이라며 “아낀 버스비로 병원 진료비를 보탤 수 있어 정말 고맙다”며 반색했다.
버스가 실어 나르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지역 경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의령시장에서 도넛 가게를 운영하는 장일환·여수정 부부는 요즘 신바람이 났다.
이들 부부는 “장날이면 사람들이 확실히 많아지면서 주전부리를 사간다”며 “앞으로 시장 경기가 더 살아날 거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의령여중 김태림 학생은 “버스가 정해진 시간에 오니까 학원 시간 맞추기가 편해졌다”며 “기사님들도 친절하시고 운전도 안전해서 자주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군의 대응도 발 빠르다. 시행 초기 제기된 불편 사항은 즉각 해소하고 있다.
학생 하교 시간대 버스가 꽉 차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선을 분산하고 차량을 증차했다. 마산과 합천 방면 시외버스와의 연계가 매끄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첫차 시간을 앞당기고 환승 대기 시간을 조정하며 군민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군은 현장 중심의 행정을 위해 아예 버스공영TF팀 사무실을 터미널 현장으로 옮겼다. 공무원들이 책상 앞이 아닌 터미널 대합실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듣고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오태완 군수는 “군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교통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지‧간선 노선 개편과 수요응답형 교통 확대를 통해 교통 사각지대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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