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환율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때에 이어 역대 네번째로 높았던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36억6000만달러(약 641조원)로, 전월보다 39억7000만달러 뒷걸음쳤다. 지난해 4월(-49억9000만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지난해 4월의 경우 미국상호관세 발표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뛰자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5년만에 최소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환율(주간거래 종가 기준)은 1492.50원으로 역대 네 번째로 높았다. 이는 IMF 구제금융 사태가 한창이던 1998년 3월(1488.87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998년 1월 1701.53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이어 같은 해 2월(1626.75원), 1997년 12월(1499.38원) 순이다.
한은 관계자는 “3월 달러 강세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데다,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등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도 실행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76억9000만달러)이 22억6000만달러 축소됐다.
예치금(210억5000만달러)과 IMF 특별인출권(SDR·155억7000만달러)도 각 14억4000만달러, 2억달러 줄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2월말 기준(4276억달러)으로 세계 12위 수준이다. 1월 10위에서 한 달 사이 두 계단 떨어졌다.
외환당국은 외환보유액에 대해 한국의 경제 체급상 수량만으로 기계적으로 평가할 단계는 넘어섰다는 입장이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외부 충격이 왔을 때 우리가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느냐가 이슈인데, 중요한 건 2023년부터 한국은 외환보유액 적정성 평가를 수량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윤 국장은 “한국 경제는 외환보유액을 수량을 기준으로 기계적으로 평가할 단계를 넘어서서 질적 평가를 해야 하는 그룹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보유액 수준뿐 아니라 그 나라가 가진 대외포지션, 대외채권·채무 통계, 금융시장의 발달 정도와 안정성, 경제의 발전단계와 대외개방도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며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대외포지션이 50%가 넘고 순대외채권국으로 분류되는데다 외환보유액 수준을 봤을 때 대외충격을 흡수할만큼 버퍼가 충분하다고 질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IMF, 신용평가사 등 대외 주요 기관들이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저희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반세기 만의 유인 달 탐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494.jpg
)
![[기자가만난세상] 노동신문 ‘혈세 논쟁’을 끝내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485.jpg
)
![[삶과문화] 인생의 작용과 반작용](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364.jpg
)
![[박일호의미술여행] 고단한 삶을 품은 풍경화](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408.jpg
)







![[포토] 박하선 '벚꽃 미모'](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300/20260402520703.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