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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최대 화두로 떠오른 ‘마쏘 교체 공정성’ 논란…바람직하지도 않지만, 틀린 것도 아니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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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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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남정훈 기자]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이하 챔프전)이 ‘마쏘 교체 공정성’ 논란으로 시끄러워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챔프전을 앞두고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시즌 대체 외인으로 영입했다가 올 시즌은 시작부터 함께하 카일 러셀(미국)이 6라운드 들어 심각한 부진에 빠지자 챔프전을 앞두고 호세 마쏘(쿠바)로 외국인 선수 슬롯을 교체했다. 마쏘가 미들 블로커가 주 포지션이긴 하나 아포짓 스파이커도 소화할 수 있고, 시즌 내내 부진해 존재감이 미미했던 임동혁이 6라운드 들어 제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내린 선택이었다. 챔프전에서 임동혁을 아포짓으로, 마쏘를 미들 블로커로 쓸 수도 있고, 임동혁이 흔들린다 싶으면 아포짓으로 쓸 수 있다는 범용성에 주목한 교체였다.

 

대한항공의 기대대로 마쏘는 V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챔프전 1차전에서 18점(블로킹 2개, 서브 득점 1개)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2m4의 좋은 신장과 괴물같은 점프력으로 V리그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타점으로 상대 블로킹 위에서 때려내는 속공은 알고도 못 막는 수준이었다. 마쏘의 이날 공격 성공률은 71.43%에 달했다. 다만 서브에 영점이 잡히지 않아 서브 범실만 7개를 저지르는 등 범실을 10개나 한 건 옥에티였다.

 

대한항공이 외국인 선수를 전위 세 자리만 소화시키는 건 임동혁이 아포짓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만 성립될 수 있는 명제였는데, 임동혁도 팀 공격의 33.33%를 책임지면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22점(공격 성공률 54.05%)을 몰아치며 제 몫을 다 해냈다.

 

다만 뒷맛이 개운치 못한 건 사실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세 시즌 간 모두 봄 배구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물론 규정 위반은 아니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외국인 선수 교체 규정에는 시기나 사유를 정해놓진 않았다. 횟수(2회)만 규정해 놓았고, 프로야구처럼 ‘특정 시점 이후에 영입한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없다’는 규정도 없다. 대한항공으로선 우승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팀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을 했을 뿐이다.

 

굳이 대한항공을 위해 더 변명해보자면, 트라이아웃 제도 하에서 마쏘는 기존 7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선수다. V리그에 당장 와서 통할지 여부가 불투명한 선수를 데려온 건 대한항공으로서도 도박수다. 세터, 팀원들과의 호흡이 중요한 배구라는 스포츠 특성상 막 데려온 외인이, 그것도 트라이아웃에서 외면받았던 외인이 곧바로 잘 하리란 보장도 없으니 말이다.

 

의학적으로 전혀 부상이 없던 러셀을 내치고 마쏘를 영입한 게 ‘꼼수’라는 비판은 가능하다. 바람직하지 않지만, 틀린 것도 아니다. 꼼수에도 등급을 매겨보자면 이번 마쏘 교체보다는 2023~2024시즌의 외국인 교체가 훨씬 더 얄팍했다.

 

당시 링컨 윌리엄스(호주)와 시즌 시작을 함께 했던 대한항공은 링컨이 부상을 당하자 무라드 칸(파키스탄)을 대체 외인으로 데려왔다. 링컨의 진단서에 명기된 6주가 지나고, 링컨과 무라드 칸 둘 중 하나를 골라야 되는 시간이 오자 대한항공은 무라드 칸을 선택했다. 시즌 시작을 함께 한 링컨은 방출해도 V리그의 다른 팀에 갈 수 없지만, 대체 외인으로 온 무라드 칸은 대한항공에서 방출되면 다른 팀에 갈 수 있었기 때문. 마침 당시 대한항공과 선두 경쟁을 펼치던 우리카드는 마테이 콕(슬로베니아)이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해 대체 외인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대한항공은 무라드 칸이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을 때 돌아올 ‘부메랑’이 두려웠다. 그래서 우선 무라드 칸을 선택해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는 것을 막은 뒤 챔프전을 앞두고 막심 지갈로프(러시아)를 ‘원포인트 외국인 선수’로 데려왔고, 통합 4연패를 달성해냈다.

 

필립 블랑 감독도 마쏘 영입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1차전을 앞두고 행한 사전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의 배구는 ‘화수분 배구’ 같다. 외국인 교체가 많다”라며 넌지시 대한항공의 행보를 비꼬았다. 그리고 경기를 마친 뒤 ‘포스트시즌마다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대한항공의 행보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절대 공정하지 않다. 다른 리그에서는 의학적 소견이 있어야만 교체가 가능하다. 마음대로 원하는 대로 바꾸는 건 불공평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다만 한국 프로배구의 규정을 따를 수밖에 없기에 존중한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국제 배구계에서 사령탑을 역임하며 잔뼈가 굵은 대한항공의 헤난 달 조토(브라질) 감독도 ‘해외 리그에서 챔피언결정전 직전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사례를 본 적이 있나’라는 질문엔 “내가 경험한 리그에선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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