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 온 프레임’으로 내구성 강화
현지 수요 맞춰 라인업 대폭 확대
2030년까지 신차 포함 58종 선봬
그룹 1분기 美 판매량 역대 최고
하이브리드 인기에 전년比 2.6%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의 수요가 높은 정통 픽업트럭 출시를 예고하며 북미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강화된 보호 무역주의에 맞서 현지화 전략을 대안으로 내세운 현대차는 픽업 라인업을 강화하며 미국 시장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싼타크루즈와 기아의 타스만, KGM의 무쏘는 한국에서 유명한 픽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각종 대형 장비와 자재를 싣고 다니는 미국인에겐 화물 적재 기능이 부족해 사실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대차는 현지 입맛에 맞는 정통 픽업이 미국 시장을 한층 더 넓힐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컵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6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콘셉트 모델 ‘볼더’(Boulder)를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 미국 디자인센터가 주도한 볼더는 현대차의 차세대 중형 픽업트럭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카다. 아웃도어의 성지로 알려진 콜로라도주의 도시에서 이름을 따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볼더는 현대차가 미국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어떠한 방식으로 제공하려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보디 온 프레임(Body-on-frame) 구조의 볼더는 고객들이 오랫동안 바라온 역동적인 오프로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네 바퀴로 쓴 러브레터”라고 소개했다.
볼더는 현대차 최초의 보디 온 프레임으로 설계됐다. 보디 온 프레임이란 무거운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뼈대에 차체를 얹은 구조로, 내구성이 강해 짐을 많이 싣는 픽업트럭이나 오프로드 주행용 차량에 많이 사용된다. 무뇨스 사장은 “(볼더는) 2030년까지 출시 예정인 현대차 최초의 보디 온 프레임 차량의 디자인을 미리 보여준 것”이라며 “보디 온 프레임 트럭은 미국의 일과 레저를 떠받치는 핵심 차종이다. 이 시장에 전력을 다해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볼더 외에도 2030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 22종을 포함해 총 58종의 차량을 북미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올해의 핵심 전략으로 현지 생산 본격화, 지역별 특화 상품 강화, 기술 기업으로의 진화를 내세운 바 있다. 볼더는 이러한 전략에 기반한 북미 겨냥 승부수 카드로, 철강 등 부품부터 조립까지 미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유가 상승과 전기차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하이브리드 수요가 높아지자 재빨리 대응하며 해당 라인업을 강화한 결과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를 합산한 현대차그룹의 1분기 미국 판매량은 43만7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전기차(EV)는 1만8086대로 21.6%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가 53.2% 증가한 9만7627대를 기록하며 친환경차 실적을 주도했다.
다만 지난 3월만 놓고 보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량은 16만812대로 지난해 동월 대비 2.7% 감소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부담을 피하려는 선구매가 지난해에 집중되면서 올해 들어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적으로 판매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경쟁사인 일본 도요타의 1분기 미국 판매 실적은 56만9420대(전년 동월 대비 0.1%↓)로 보합권에 머물렀고, 혼다(33만6830대·4.2%↓), 스바루(14만1944대·15%↓), 마쓰다(9만4473대·14.4%↓)는 감소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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