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커피 가루 싱크대에 그냥 버렸다가… ‘수리비 30만원’ 터졌다

관련이슈 이슈플러스

입력 : 수정 :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서울 하루 140톤 배출…기름·세제와 엉겨 배관 막힘 유발
‘기름 흡착’ 효과 제한적…배수관 내부에선 오히려 덩어리화
물기 제거 후 종량제 배출 권장…탈취·기름때 제거 활용 가능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커피 찌꺼기를 그냥 싱크대에 털어 넣는 순간이 있다. 별 생각 없이 한 행동인데, 다음 날 ‘수리비’로 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커피찌꺼기를 싱크대로 흘려보내면 배수관 내부에서 기름·세제 찌꺼기와 결합해 막힘을 유발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
커피찌꺼기를 싱크대로 흘려보내면 배수관 내부에서 기름·세제 찌꺼기와 결합해 막힘을 유발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

젖은 커피 가루는 거름망을 지나 사라지지만, 배수관 안에서는 사라지지 않는다. 기름과 세제 찌꺼기와 엉기면서 점점 단단한 덩어리로 굳고, 결국 물길을 막는다.

 

실제로 배관이 막히면 단순 출장과 통수 작업 기준 10만~3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막힌 위치가 깊거나 고압 세척이 필요하면 비용은 더 커질 수 있다.

 

2일 부산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커피찌꺼기는 연간 약 14만9000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서울에서만 하루 140톤 이상이 배출된다는 분석도 있다. 상당량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배수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젖은 커피가루 + 기름 + 세제’ 조합이 배관 막힘의 핵심 원인이다.

 

◆“사라진 줄 알았는데”…배관 안에서 굳는다

 

겉보기에는 부드러운 가루지만, 배수관이라는 환경을 만나면 성질이 달라진다. 배수관 내부에는 요리 후 버려진 식용유와 동물성 지방, 세제 찌꺼기가 끈적하게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상태에서 수분을 머금은 커피찌꺼기가 유입되면 기름 성분과 엉겨 붙으며 점차 덩어리로 커진다. 특히 기온이 낮은 밤이나 겨울철에는 지방이 굳으면서 커피 가루가 이를 붙잡아 단단한 덩어리로 굳는다.

 

실제 배관을 열어보면 검은 덩어리가 벽처럼 붙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같은 덩어리는 하수관에서 ‘지방구(fatberg·기름과 이물질이 굳은 덩어리)’로 불린다. 배수구에서 퀴퀴한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다면 내부에 이미 응집물이 쌓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기름 제거에 좋다”는 말, 실제로는 정반대

 

온라인에서는 커피찌꺼기가 기름을 흡착해 배수관 청소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퍼져 있다. 일부 상황에서는 맞는 말이다. 완전히 건조된 가루가 프라이팬 표면의 얕은 기름기를 닦아내는 데는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배수관 내부는 전혀 다른 환경이다. 현장 관계자는 “실제 배관을 열어보면 젖은 커피 가루가 기름층에 들러붙어 진흙처럼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 상태가 반복되면 물 흐름이 나빠지고 결국 막힘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즉, ‘기름을 없애는 재료’가 아닌 오히려 ‘막힘을 키우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버리는 방법 하나로 달라지는 결과

 

가장 안전한 방법은 커피찌꺼기의 물기를 충분히 제거한 뒤 일반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는 것이다. 핵심은 하나다. 젖은 상태로 흘려보내지 않는 것.

 

햇볕에 넓게 펼쳐 말리거나, 전자레인지에 1분 단위로 나눠 가열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과열로 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금속 필터는 반드시 제거한 뒤 사용해야 한다.

 

배수관 안에서는 커피 찌꺼기가 기름·세제 찌꺼기와 엉겨 굳으면서, 오히려 막힘을 더 키울 수 있다. 게티이미지
배수관 안에서는 커피 찌꺼기가 기름·세제 찌꺼기와 엉겨 굳으면서, 오히려 막힘을 더 키울 수 있다. 게티이미지

완전히 건조된 커피찌꺼기는 생활 속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헝겊 주머니나 다시백에 담아 냉장고나 신발장에 두면 냄새와 습기를 동시에 잡는 탈취제로 쓸 수 있다. 식물에 사용할 경우에는 흙의 10% 이하로 소량만 섞는 것이 좋다. 과다 사용 시 토양 산성화와 곰팡이 발생 가능성이 있다.

 

커피찌꺼기를 따로 모아 다시 쓰는 흐름도 이미 자리 잡았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매장에서 나온 커피박을 분리 수거해 농가에 퇴비로 보내고, 일부는 트레이 같은 생활용품 소재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모인 양이 누적 수천톤에 이른다.

 

그냥 흘려보내면 배관을 막는 골칫거리지만, 모아두면 다시 쓰이는 자원이 된다. 같은 커피찌꺼기라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다.

 

홈카페 문화가 일상이 된 만큼, 커피찌꺼기 처리 방식도 생활 관리의 일부가 되고 있다. 싱크대로 흘려보낼지, 쓰레기통에 버릴지. 이 단순한 선택 하나가 집 안 배수 상태를 좌우한다. 오늘 거름망을 비우는 몇 초의 선택만 바꿔도, 내일 30만원을 막을 수 있다.

 

커피찌꺼기 활용법

 

△천연 탈취·습기 제거

완전히 말린 커피찌꺼기를 주머니에 담아 냉장고·신발장 등에 두면 냄새와 습기를 흡수한다.

 

△주방 기름기 제거 보조

프라이팬·가스레인지 기름때 위에 뿌린 뒤 닦으면 1차 제거에 도움이 된다.

 

△식물용 보조 토양재

흙의 10% 이하로 소량 혼합해 사용하며, 과다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오피니언

포토

[포토] 박하선 '벚꽃 미모'
  • [포토] 박하선 '벚꽃 미모'
  • 아이브 장원영 '여신 미모'
  • 블랙핑크 제니, 해변부터 침대까지…관능적 비키니 자태
  • [포토] 수지, 사랑스런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