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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 쓰는 스리백… 무기력한 홍명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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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권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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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평가전 ‘충격의 2연패’

오스트리아전도 패배 ‘무득점 5실점’
미리 정한 전술에 선수들 끼워넣기
구조적 허점·집중력 부재 아쉬움 커

홍, 잇단 논란에도 과정에 의미 부여
“포백·스리백 병행해 유연하게 대응”
다음달 최종 명단… 무한경쟁 예고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은 허울뿐인 구호에 불과하게 여겨질 정도로, 이대로라면 조별 예선 통과조차 장담할 수 없는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같은 날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격파하며 기세를 올린 일본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일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오스트리아와 벌인 A매치 2연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후반 3분 내준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0-1로 패배했다. 지난달 29일 코트디부아르전 0-4 참패에 이은 무기력한 2연패다.

침묵 길어지는 SON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1일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에서 슈팅이 무산된 뒤 그라운드에 엎드려 아쉬워하고 있다. 빈=연합뉴스
침묵 길어지는 SON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1일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에서 슈팅이 무산된 뒤 그라운드에 엎드려 아쉬워하고 있다. 빈=연합뉴스

이날 홍 감독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가운데에 세우고 이한범(미트윌란)과 김주성(히로시마)을 좌우로 내세워 다시 한 번 스리백을 가동했다. 중원에는 백승호(버밍엄시티), 김진규(전북), 좌우 윙백에 설영우(즈베즈다)와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을 배치했다. 공격진은 손흥민(LAFC), 이강인(PSG), 이재성(마인츠) 등 최정예 멤버가 ‘삼각편대’를 이뤘다.

코트디부아르전보다 실점은 적었지만, 여전히 전술적 완성도는 엉성했다. 홍 감독이 이번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겨냥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야심 차게 꺼내 든 ‘스리백’ 카드는 구멍이 숭숭 뚫린 조직력에 허술한 전방 압박으로 인한 수비 뒷공간 허용 등으로 ‘계륵’이 됐다.

후반 3분 우리 진영 측면에서 뒤로 흐른 공을 수비진이 서로 미루다 처리하지 못했고, 이를 가로챈 오스트리아 자비처가 컷백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스리백의 구조적 허점과 집중력 부재가 동시에 드러난 결정적 장면이었다.

공격진의 침묵은 더 뼈아프다. ‘캡틴’ 손흥민을 필두로 이강인, 이재성 등 이름값만 보면 공격진 면면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지만, 2연전 180분간 단 한 골도 뽑아내지 못했다.

게다가 홍 감독은 취임할 때만 해도 패스 플레이를 통한 빌드업 축구를 하겠노라 천명했지만, 이날은 스리백으로 먼저 수비를 잠근 뒤 최전방의 손흥민을 향하는 롱볼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코트디부아르전 대량 실점의 여파가 미친 셈이다. 최전방으로 롱볼을 찔러넣은 뒤 전방에서 강한 압박으로 다시 볼을 뺏어 최소한의 패스를 통해 7∼10초 이내에 역습을 펼치는 작전으로, 전반전 초반엔 어느 정도 효과를 내는 듯 했지만 오히려 오스트리아의 강한 압박에 예봉이 꺾였다.

3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오스트리아의 평가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계속되는 득점 실패에 아쉬워하고 있다. 빈=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오스트리아의 평가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계속되는 득점 실패에 아쉬워하고 있다. 빈=연합뉴스

게다가 역습 기반의 축구를 하기엔 볼 키핑 능력과 패스 능력은 좋지만, 스피드가 떨어지는 이재성, 이강인을 좌우 날개로 내세우는 것 자체가 틀린 일이었다. 선수 개개인의 특성과 역량에 맞춰 전술을 설계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먼저 정한 뒤 선수들을 끼워 맞추는 모습이었다. 소속팀에서도 올 시즌 필드골을 한 골도 뽑아내지 못했던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전술적 부재 속에 골 사냥에 실패하며 팬들의 걱정을 키웠다.

경기가 끝난 뒤 홍 감독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코트디부아르전 패배로 압박이 컸을 텐데, 이를 극복하려는 태도는 훌륭했다”며 “이제 모든 평가전은 끝났다. 쌓인 데이터를 총망라해 본선 체제로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스트리아는 전술적 완성도가 매우 높은 팀”이라며 “우리 중앙 및 측면 수비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상대를 마크한 부분은 고무적이었다. 지난 경기보다 선수들이 한층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끊이지 않는 ‘스리백 논란’에 대해서도 포백과 병행하며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는 단 하나의 전술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면서 “포백과 스리백을 모두 실전 무기로 삼아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제 대표팀은 5월에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있다.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경기력이 좋은 선수가 대표팀에서도 제 몫을 해준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며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심히 관찰해 최정예 멤버를 가릴 것”이라고 밝혀, 본선을 앞둔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한편 일본 대표팀은 이날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를 무너뜨리며 A매치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일본은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전반 23분 터진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의 득점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에서 탄탄한 조직력과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인 일본은 월드컵 본선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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