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평화·자유·민주주의 지킬 것” 화답
일본을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재패니메이션’(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손 꼽히는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85) 감독으로부터 뜻깊은 기념품을 받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일본 체류 일정을 마치면 한국을 국빈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1일 마크롱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그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달 31일 오후 일본에 도착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도 널리 알려진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 등 분야의 저명 인사들을 초청해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양국의 문화 교류 확대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SNS에 올린 글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일본을 그토록 사랑하고, 또 일본이 프랑스를 그토록 사랑하는 이유는 양국의 문화가 소통하고 서로에게 반응하며 우리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점은 미야자키 감독이 마크롱에게 선물한 ‘붉은 돼지’ 캐릭터 그림이다. 일본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제작한 애니메니션 ‘붉은 돼지’(1992)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베니토 무솔리니(1883∼1945) 총리 치하에서 파시즘이 일상화한 이탈리아가 배경이다. 1차대전 참전 후 전쟁에 환멸을 느낀 뛰어난 조종사가 인간이길 포기하고 돼지로 변해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파시스트가 되느니 돼지로 사는 편이 나아”라는 주인공의 대사가 유명하다. 파시스트를 겨냥한 경멸과 군국주의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80대 중반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미야자키 감독은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에도 만찬 참석이 어렵게 되자 사과와 감사의 뜻을 담아 캐릭터를 선물한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를 건네받은 마크롱 대통령은 “지금은 우리가 평화와 민주주의, 그리고 자유를 지켜야 하는 시대”라며 “미야카지 감독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는 미국·이스라엘 대 이란 간의 전쟁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등을 모두 끝내야 한다는 강렬한 반전(反戰)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에서 벗어나 다자주의가 통하는 국제사회를 만들려면 프랑스 그리고 마크롱 대통령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1941년 1월 도쿄에서 태어난 미야자키 감독은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고 장차 만화가가 되길 꿈꿨다. 만화 작가로 활동하다가 1970년대 들어 애니메이션으로 전향한 그는 곧 두각을 나타냈다. ‘미래 소년 코난’,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원령 공주’ 등 재패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수작들이 줄줄이 탄생했다. 이에 힘입어 미야자키 감독은 1985년 스튜디오 지브리를 창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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