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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내 사회적 지위’라고 생각하는 운전자, 난폭 운전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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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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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고가의 자동차를 마치 자신의 사회적 지위인 듯 과시하는 운전자일수록 바람직하지 않은 운전행태를 범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앞선 29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교통연구실의 이창 연구위원과 김영범 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서울시민이 자동차에 부여하는 상징과 애착에 따른 사회적 영향 분석’에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연구진은 자동차에 부여하는 상징성이 이용 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차량 가격을 상·중·하로 구분했으며, 2024년 현재가치를 기준으로 3945만 원을 초과하면 상위 그룹(607명), 2194만 원 이하이면 하위 그룹(591명)으로 분류했다.

 

표본에서 수입차 비율은 약 20%(405명), 국산차는 약 80%(1595명)로, 서울시 수입차 등록 비율(약 21%)과 유사하게 설계됐다.

 

분석 결과, ‘차부심’(자동차 자부심) 수준은 상위 그룹이 3.42점(5점 만점)으로 하위 그룹(2.97점)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는 비싼 차를 탈수록 “내 차가 나를 표현한다”는 인식에 더 동의하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고급차를 타는 사람이 더 존중받는다”는 문항에 대해 수입차 소유자의 51.9%가 긍정적으로 응답해 국산차 소유자(44.3%)보다 7.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차부심이 운전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실험적 비넷 방법’을 활용했다.

 

이는 제삼자의 입장에서 특정 행동의 적절성을 평가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타인의 바람직하지 않은 운전행태를 더 많이 용인할수록 본인 역시 실제로 그러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가정한다.

 

설문 결과, 끼어들기, 이른바 ‘빌런 주차’, 과속, 교차로 꼬리물기, 방향지시등 미사용 차선 변경 등 10개 항목 모두에서 차부심이 강할수록 바람직하지 않은 운전행태를 더 용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 정도는 빌런 주차, 방향지시등 미사용 차선 변경, 우회전 후 횡단보도 무정차 통과, 과속 운전, 보도 위 주차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비싼 차를 몰고 차부심이 클수록 단순 주·정차 위반보다 ‘빌런 주차’처럼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큰 행위를 더 용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창 연구위원은 “차부심이 강한 사람일수록 빌런 주차를 용인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방향지시등 없이 차선을 변경하는 행태 역시 유사한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타인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태도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차부심이 강한 사람이라도 대부분은 이러한 행위를 용인하지 않았으며, 전체 응답자 2000명 중 빌런 주차를 용인한 비율은 12.2%에 그쳤다.

 

연구진은 “자동차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애착이 강한 운전자일수록 차량을 더 자주, 더 많이 사용할 가능성이 높고, 바람직하지 않은 운전행태를 용인하는 경향도 커진다”고 밝혔다.

 

이어 “이로 인해 자동차 이용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 비용과 환경오염이 확대될 수 있다”며 “자동차를 자신의 정체성 표현 수단으로 인식하고 과도한 애착을 가질 경우 도로 안전이 저해되고 사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동차에 대한 인식은 단순한 개인의 태도를 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차부심’이 자동차 이용량과 운전행태, 탄소 배출 등 사회적 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국내 최초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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