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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美 차세대 군수함 설계 참여… ‘함정 건조’ 교두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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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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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조선소 인수 후 첫 계약

주계약사 ‘바드 마린 US ’와 협력
시장 조사·콘셉트 디자인 등 맡아
MRO 넘어 건조사업 첫 관문 진입
K조선, 美 시장 진출 확대 기대감

한화디펜스USA와 한화 필리조선소가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 조선소를 기반으로 미국 함정 설계 작업에 참여하는 건 처음으로, 미 함정 정비(MRO) 사업 진출을 넘어 선박 건조의 첫 관문인 설계 영역까지 진입한 점에서 주목된다. 향후 함정 건조에 참여할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디펜스USA와 한화 필리조선소는 31일 함정 및 특수선 설계 기업 바드 마린 US와 미국 해군의 차세대 군수 지원함 개념 설계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럽계 조선사인 바드 마린이 주계약사로서 미 해군 프로젝트를 따냈고, 한화는 바드 마린의 협력사로서 설계 일부를 맡게 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 제공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 제공

하청 구조인 셈이지만, 외국 기업이 미국에 어떤 군수함이 필요한지, 그 크기와 기능, 비용은 어떻게 하는 게 적절한지 등을 따지는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는 건 쉽지 않은 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한국 기업들은 이미 건조된 함정을 유지?보수하는 MRO 단계에만 참여해 왔다. 이번 수주가 미국 조선업 부흥을 위한 한?미 협력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뒷받침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한국 조선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화디펜스USA는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로, 육·해·공 전 영역에 걸쳐 미국 현지 사업 개발?이행을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차세대 군수지원함에 대한 시장 조사와 함께 기본 설계(콘셉트 디자인)를 맡는다. 이 설계가 현실적으로 건조 가능한지, 비용이 얼마나 들지 등을 검토하며 필요할 경우 세부 설계나 추가 연구도 진행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내년 1분기 완료될 예정이다.

톰 앤더슨 한화 디펜스 USA 조선 부문 사장은 “바드 마린과 파트너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이번 수주는 미군의 다양한 해양작전에 필요한 함정을 건조하는 데 한화의 전문성을 보여줄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2024년 12월 인수한 미 동부 대형 조선소인 필리조선소는 ‘마스가’의 상징적인 장소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축 구상을 밝히면서 필리조선소를 가리켜 “그곳은 위대한 조선소였다. 오래전 폐쇄됐지만, 다시 문을 열어 미 해군 및 민간 회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그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선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핵잠)을 건조할 후보지로 필리조선소를 꼽기도 했다. 한화가 미 함정 설계 작업에 참여하게 된 데는 한?미 간 협력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화 역시 필리조선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 측은 지난해 필리 조선소에 50억달러(7조60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생산 시설과 저장 부지 확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비, 설계 단계를 거쳐 향후 한국 기업이 실제 함정 건조까지 참여하게 될 경우 미국을 발판으로 미 우방국을 포함한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의 문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군사 전문지 제인스는 앞으로 10년간 예상되는 글로벌 함정 신규 계약 시장 규모는 2100여척, 3600억달러(약 516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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