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美 지상군 투입·구글 ‘터보퀀트’ 여진 진정 여부 관건”
3월 한 달간 국내 증시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이 840조원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우려에 더해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기존 대비 6분의 1로 줄이는 기술인 ‘터보퀀트’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합산 372조원이 빠져나갔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하 외국주 포함)은 4347조9260억원으로 중동전쟁 발발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5146조3731억원보다 798조4470억원 줄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6307.27을 기록했던 지난달 26일 5199조9615억원까지 불어난 바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655조2988억원에서 612조7928억원으로 42조5059억원 줄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을 합하면 3월 한 달 사이 총 840조9529억원이 사라졌다.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하루에만 시가총액 수백조 원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다. 특히 전쟁 직후인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376조9396억원 감소했다. 4일에는 주가가 12.06% 폭락하며 574조4866억원이 증발해 시가총액이 4194조9468억원까지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달 3일부터 30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371조9574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1281조6016억원에서 1043조6321억원으로 18.6% 줄었고, SK하이닉스는 756조1772억원에서 622조1891억원으로 17.7% 감소했다.
이러한 반도체주 급락의 배경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기술적 악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에 더해 최근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일 수 있는 기술 ‘터보퀀트’를 공개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전쟁 장기화와 유가 상승,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앞으로의 증시 방향성은 미국 지상군 실제 투입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휴전시 V자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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