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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20 찍고 코스피는 5200대로 하락…전황에 흔들리는 韓금융시장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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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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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의 전황이 출구를 찾기는커녕 확전 우려로 악화하며 30일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이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번 주 153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스피도 3% 가까이 떨어져 5300선 아래로 밀려났다.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뉴스1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뉴스1

◆“이번주 1530원” 전망도

 

31일 외환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야간 거래 시간인 오후 4시33분쯤 1521.1원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10일(장중 최고 156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KB국민은행 기준 공항 환전 환율은 1583.9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은 이날 주간 거래를 기준으로도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515.7원으로 마쳤는데 이후 상승폭을 키운 것이다. 지난 주말 미국의 지상전 준비와 후티 반군의 참전 등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이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강하게 자극하며 환율 급등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란전쟁 발발 이후 고점으로 점쳐져 온 1510원 중반대는 이번 주 확실히 깨지는 흐름이다. 1500∼1530원을 주간 환율 전망치로 내놓은 신한은행 S&T센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기대를 시장에 심으려 하지만 이란의 반응은 냉랭하다”며 “전쟁 출구를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 이후 안정적이던 에너지 수출국 통화들이 갑자기 약세로 돌아선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전쟁 장기화 가능성, 세계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위험 등 전쟁의 2차 효과로 시선을 돌렸음을 나타낸다는 분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만 앞서도 눈으로 보이는 진전은 없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희망고문당하던 시장이 이제 크게 기대를 안 하는 상황”이라며 “핵 포기와 배상 요구 등으로 미국과 이란 사이 외형적 협상 조건의 간극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의 충격도 컸다. 이날 코스피는 중동 확전 공포로 장 초반 5% 하락한 5150선까지 밀리며 약세를 보였다. 이후 개인과 기관투자자 매수세로 낙폭을 줄여 2.96% 내린 5277.30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이날 보인 하락폭은 중동전쟁 발발 직후인 이달 3~4일과 9일, 23일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크다.

 

전쟁 이후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홀로 약 2조1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달 11일부터 14거래일 중 단 하루(18일)만 빼고 ‘팔자’ 행렬을 이어간 것이다. 종목별로는 그간 코스피 지수를 견인해 온 삼성전자가 1.89% 빠진 17만6000원대로 밀렸고 SK하이닉스는 5.31% 하락해 ‘87만닉스’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3.02% 내려 1107.05를 나타냈고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37% 오른 61.43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중동 이슈 등으로 유가·달러·금리 변동성 확대 시 코스피 2차 하락이 불가피하고 5000선 이탈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금융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금융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지주 중동사태에 53조 공급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이 중동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53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공급한다. 보험·카드사 등 제2금융권도 자동차 보험료 할인과 주유 혜택 확대 등 다양한 방식의 상생 금융 지원에 동참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3월30일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금융부문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민생·실물경제 지원 및 금융시장 안정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민간 금융권은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을 중심으로 ‘53조원+α’ 규모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를 실시한다. 외환 수수료와 금리 인하 등 금융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도 병행한다.

 

금융권은 자금 지원 외에 실질적인 민생·상생 금융 지원책도 마련한다. 보험업계는 3개월간 보험료 납입 유예와 보험금 신속 지급, 보험계약대출 이자 상환 유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손해보험업계는 차량 5부제 참여에 따른 사고율 하락을 감안해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유가 급등으로 부담이 커진 영업용 차량을 대상으로는 별도의 보험료 우대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카드업계는 주유 특화 카드의 할인 및 캐시백 혜택을 늘리고, 화물차 할부금융 상품의 원금 상환을 최대 3개월간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해 9월 기준 화물차 할부금융 이용자는 약 5만명, 취급 잔액은 4조원 규모다. 이와 함께 대중교통 이용 시 지출 금액 환급 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 차원의 정책 금융 지원도 대폭 강화된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은 피해 기업 지원 프로그램 규모를 기존보다 4조원 늘린 24조3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원활한 원유 확보를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석유공사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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