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가전·배터리 유럽 공장
中서 부품·원자재 들여오는 경로
阿 경유 땐 물류비 최소 20% 급증
2024년 이·하마스 전쟁 땐 72% ↑
이번엔 오일쇼크 겹쳐 타격 더 커
당정, 석화 매점매석 금지 추진
러시아산 나프타 2.7만t 확보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이 미국·이란전쟁에 뛰어들며 대한민국 유럽 수출길인 홍해도 봉쇄 위기에 놓였다. 홍해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중동산 원유 수송로가 막혀 에너지 쇼크가 가중되는 것은 물론 우리 기업들의 유럽 수출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홍해가 봉쇄되면 폴란드와 헝가리·슬로바키아 등 유럽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이집트·폴란드 공장이 있는 LG전자의 경우 중국·동남아로부터 부품을 조달하는 게 어려워질 수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유가로 인해 운임비가 상승한 상황에서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할 경우 물류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약 75%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업계도 홍해 봉쇄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유럽 최대 규모의 배터리셀 공장을 운영하고,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사들의 수산화리튬 등 핵심 원자재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80∼90%여서 홍해가 막힐 경우 중국을 통한 배터리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전쟁 발발 당시에도 후티가 홍해를 봉쇄하면서 각국 선박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을 경유해 유럽으로 갔다. 당시 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는 항로는 전보다 약 9000㎞나 늘어났고, 기업들은 20% 이상의 추가 운임비를 부담했다. 그 결과 2024년 삼성전자의 물류비는 전년 대비 72%나 뛰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한국컨테이너운임지수(KCCI)가 지난 23일 기준 2027로 치솟은 상황을 고려하면 홍해 봉쇄 시 운임은 이스라엘·하마스전쟁 때보다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조선과 벌크선 등 에너지 운송 부문은 위험이 더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호르무즈해협 봉쇄 이후 홍해 연안 항만을 통해 원유를 우회 수출해 왔는데, 후티 반군이 막아서면 우회로마저 끊기게 된다.
소비자 구매 유가가 ℓ(리터)당 2000원을 돌파하면서 내연기관차 운행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만큼 완성차 구매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 유라시아그룹은 홍해가 봉쇄될 경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 이상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HMM이나 현대글로비스는 이스라엘·하마스전쟁 이후 아프리카 희망봉 노선을 이용하고 있어 당장의 타격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이 홍해를 ‘위험 항로’로 분류하고 해당 노선의 운항을 줄여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이날 중동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석유화학제품 매점매석 금지 방안을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중동 상황 경제 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유동수 의원은 “(중동사태가) 장기화해 비축유를 방출하거나 석유화학제품의 공급망을 확대하게 된다면 보건의료 등 핵심산업이나 생활필수품 생산에 (석유화학제품 유통을) 최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정은 합성수지에 대해서도 수급 안정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중동전쟁 장기화로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LG화학이 확보한 러시아산 나프타 2만7000t(톤)이 이날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로 들어왔다. 이번 확보 물량은 국내 월평균 나프타 사용량(400만t)에 비해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정부는 이를 시작으로 계약 지원 및 운임·조달비 지원을 통해 업계의 추가 물량 확보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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