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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못했던 美 여자농구 연봉, 갑자기 400% 뛴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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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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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스포츠 역사상 ‘최대폭’ 임금 인상
女최초 노벨경제학 수상자 골딘 교수
“수학으로 풀어라” 조언에 선수들도 진정

여자농구 세계 1위 미국의 지난해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평균 연봉은 약 11만8000달러(약 1억8000만원)였다. 남자프로농구(NBA) 평균 연봉(약 1054만 달러)의 90분의 1 수준이다. NBA와의 격차는 비교가 무의미했고, 한국 여자프로농구(WKBL)보다도 뒤처진 규모였다.

지난 2025년 7월 WNBA 인디애나 피버의 케이틀린 클락이 낮은 임금에 항의하는 티셔츠를 입고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참여한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지난 2025년 7월 WNBA 인디애나 피버의 케이틀린 클락이 낮은 임금에 항의하는 티셔츠를 입고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참여한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WNBA 최고 연봉은 24만9000달러(약 3억7600만원·켈시 미첼)로, WKBL 최고 연봉(4억5000만원·김단비)보다 적었다. 사상 처음으로 3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흥행 기록을 썼지만 선수들의 연봉은 터무니없이 낮았던 것이다.

 

WNBA 선수노동조합은 최근 협회와 장기간 협상 끝에 앞으로 7년간 적용되는 새로운 단체교섭협약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WNBA 평균 연봉은 올해부터 58만3000달러로 약 388% 인상된다. 단번에 5배로 뛰게 된 것이다. 연봉 상한선은 140만달러로 높아졌고, 2032년까지 240만달러 이상으로 점차 올라간다. 

 

미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임금인상이 합의된 이 파격적인 협상의 배경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조언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남녀 임금 격차에 대한 연구로 2023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 교수가 WNBA 선수노조를 위한 협상전략을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골딘 교수는 선수들에 대한 각종 복지 혜택과 함께 보험회사가 계약자의 기대수명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방법을 응용해 WNBA 선수들의 평균 선수 생활 기간을 분석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 교수. 세계일보 자료사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 교수. 세계일보 자료사진

분석 결과 WNBA 선수들의 평균 현역 활동 기간은 2~3년에 불과했다. 만약 WNBA가 선수들에게 특정 복지 혜택을 부여한다고 하더라도 3년 이후에 지급하는 조건이라면 많은 선수는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골딘 교수는 리그 수익이 선수들에게 더 많이 배분될 수 있는데 협상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노조는 이 같은 조언대로 협상을 이어나갔다. WNBA 선수노조는 골딘 교수의 조언이 선수들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테리 잭슨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WNBA의 대응에 화가 나서 싸우고 있을 때마다 골딘 교수는 ‘이건 그냥 수학일 뿐이에요’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골딘 교수는 여성과 남성의 노동시장 참여도와 임금 수준 등에 차이가 있는 이유를 규명한 노동경제학자다. 그는 2023년 여성학자로서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단독 수상한 뒤 수많은 자문요청과 초청을 받았다.

 

다만 골딘 교수는 보수를 일절 받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락한 WNBA 선수노조의단체협약 자문을 포함해 단 세 건의 의뢰만 받아들였다. 나머지 두 건의 의뢰는 미국 공영라디오 NPR 출연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경기 시구였다.

 

골딘 교수는 메이저리그 시구 경험에 대해 “환호하는 수천 명의 관중 앞을 지나가는 경험은 노벨상을 받는 것보다 특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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