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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사랑과 자아 사이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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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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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다카하시 아이·요다 마유미/ 박소영 옮김/ 후마니타스/ 1만9800원

 

아이를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 갈림길에 선 일본 NHK 기자와 프로듀서가 ‘엄마가 된 여성들’의 목소리를 찾아 나섰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엄마가 되는 길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일부는 “아니요”라고 답했다. 이 책은 입 밖으로 내놓기 어려운 그 고백을 기록한 르포다.

사연은 각기 다르다. 워킹맘, 발달장애 아이 엄마, 싱글맘, 산후우울증으로 아이를 사랑할 여력조차 없었다고 털어놓는 엄마까지. 그간 육아 서사는 대체로 고통과 희생을 통과해 결국은 모성의 숭고함과 아이의 존재에 대한 감사로 귀결되어 왔다. 그러나 이 책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후회’라는 감정을 정면으로 드러낸다.

다카하시 아이·요다 마유미/ 박소영 옮김/ 후마니타스/ 1만9800원
다카하시 아이·요다 마유미/ 박소영 옮김/ 후마니타스/ 1만9800원

책에 등장한 여성 8명은 모두 1970~80년대생이다. ‘여자도 일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지만, 현실은 그 기대를 뒷받침하지 못한다. 일본의 전업주부 비율은 30% 아래로 떨어졌지만, 가사와 육아의 약 80%는 여전히 여성의 몫이다. 정부는 어린 자녀를 둔 남성의 가사·육아 시간을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장시간 노동 구조 앞에서 선언은 공허하다. 결국 엄마들은 고립된다.

이 인터뷰는 원래 TV 프로그램으로 제작됐다. 방영 이후 공감을 표하는 목소리도 컸지만 “이기적이고 냉정하다”는 비난이 뒤따랐다. 그러나 책이 말하는 ‘후회’는 아이의 존재를 부정하는 선언이 아니다. 아이를 향한 사랑과 엄마가 된 선택에 대한 회의는 공존할 수 있다. 불편하지만 외면하기 어려운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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