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달러 강세 겹치며 무이자 자산 매력 빠르게 약화
국가 보유량은 안정적 흐름…개인 투자자 매도 타이밍 고민 확대
퇴근길 붐비는 지하철 안, 스마트폰으로 금 시세창을 연신 새로고침하던 직장인들의 손가락이 순간 멈칫한다. 서울 종로구 귀금속 상가 유리 진열대 앞에서도 가격표를 한참 들여다보던 발걸음이 지갑을 열지 못한 채 돌아선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 금값이 오른다는 오랜 투자 공식이 이번에는 힘을 쓰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쟁 직후 반짝 올랐던 상승분이 빠르게 되돌려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위상에도 균열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상승분 되돌린 금시장…순금 한 돈 다시 100만원 아래
24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전 기준 순금 한 돈(3.75g) 가격은 93만6000원(살 때 기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말 105만원을 웃돌던 고점과 비교하면 약 한 달 사이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한 흐름이다. 국제 금값 역시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
국제 금 현물 가격(현지시간 23일 기준)은 온스당 4400달러대까지 밀려나며 최근 고점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군사 충돌이라는 단기 변수보다 통화정책과 환율 흐름이 가격 결정력에서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률 -12.9% 충격…고금리·강달러에 금 투자 매력 약화
금값 약세의 배경에는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자리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기준금리를 연 3.50~3.75%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영향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금의 특성상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상대적 투자 매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투자 성과도 부진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 펀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12.9%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주요 원자재 펀드 가운데서도 하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단기 손실 부담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엇갈리는 향후 흐름…개인 투자자 선택 부담 커져
국가 차원의 전략 자산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 보유량은 약 104톤으로 외환보유액 대비 3% 안팎 수준을 유지 중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매도 타이밍을 둘러싼 판단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이 보다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섣부른 추격 투자나 급격한 손절이 오히려 변동성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종로 귀금속 상가의 한 상인은 “전쟁 이후 금을 사려던 손님들이 이제는 언제 팔아야 하느냐고 묻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당분간 금 시장은 지정학 뉴스보다 미국 금리와 환율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 판단이 늦어질수록 개인의 자산 운용 스트레스도 커질 수 있다. 시세창을 닫은 투자자는 짧은 한숨을 내쉬며 묵직해진 스마트폰을 주머니 속으로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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