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를 잊지 않기 위해 3월의 산타가 됐습니다.”
독립운동은 끝났지만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일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 칠곡에서 지역 여성들이 ‘3월의 산타’를 자처하고 나섰다.
23일 칠곡군에 따르면 독립유공자 후손을 찾아 필요한 물품을 직접 전달하며 예우에 나섰다. 주인공은 왜관가온로타리클럽 회원들이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과 북삼읍에 사는 장정희씨와 권영숙씨는 각각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다. 장씨의 조부 장영희 선생은 1919년 4월9일 석적면 중동 뒷산에서 주민들과 함께 독립 만세를 외치다 체포돼 징역 5개월을 살았다. 권씨의 외조부 김암회 선생은 1908년 의병에 참여해 경북 영양과 예안, 강원 평해 일대에서 항일 활동을 하다 붙잡혀 5년의 옥고를 치렀다.
왜관가온로타리클럽 회원들은 직접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나섰다. 대상자는 칠곡군청 사회복지과 추천을 받아 장씨와 권씨로 선정했다.
회원들은 회비를 십시일반 모아 100만원을 마련한 뒤 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직접 물었다. 장씨는 TV 교체를, 권씨는 압력밥솥을 원했다. 하지만 TV 가격이 65만원에 이르면서 예산을 초과했다. 이때 왜관읍의 한 전자제품 매장이 해당 사실을 알고 15만원을 할인하며 지원에 나섰다. 나눔은 또 다른 손길로 이어졌다.
지난 22일 회원들은 두 가정을 직접 방문해 물품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선희 왜관가온로타리클럽 회장을 비롯해 부친이 6·25 참전 국가유공자인 박은화 초대회장, 장진홍 의사의 장손자인 장상규 광복회 경북도지부 칠곡·고령·성주연합지회장, 윤영란 칠곡군청 사회복지과장이 함께했다.
김선희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애국지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국가유공자를 위한 3월의 산타 행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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