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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스톤헨지… 500개 건축물에 담긴 인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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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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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가지 건축으로 읽는 세계사/소피 콜린스/성소희 옮김/현대지성/2만5000원

 

인류가 모래 폭풍과 거센 비,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를 피하려면 탁 트인 야외보다 동굴 안이 훨씬 안전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부터 건축은 인간 삶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늘 건물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비바람을 막아줄 천장을 찾아 동굴로 들어가던 선사시대부터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가 빽빽하게 들어선 오늘날까지 인류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짓고 세우며 살아온 ‘건축 인류’였다.

신간 ‘500가지 건축으로 읽는 세계사’는 이러한 인간의 역사를 건축이라는 창을 통해 들여다보는 책이다. 인류 문명을 대표하는 건축물 500가지를 통해 180만년에 이르는 인류의 시간을 훑어보는 건축 세계사 백과사전이다. 고대 문명의 흔적에서 출발해 제국의 흥망성쇠와 도시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중세를 거쳐 산업혁명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 그리고 과학기술과 대중문화가 급격히 발전한 근현대까지 건축을 통해 세계사의 흐름을 조망한다.

소피 콜린스/성소희 옮김/현대지성/2만5000원
소피 콜린스/성소희 옮김/현대지성/2만5000원

연대순으로 배열된 건축물을 따라가다 보면 거대한 역사적 흐름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집트의 대피라미드와 영국의 스톤헨지 같은 고대 건축에서 시작해 앙코르와트와 피렌체 대성당, 자금성 등 중세의 대표적인 건축물들이 이어진다. 이후 대항해 시대와 과학혁명의 격동 속에서 등장한 건축물들과 산업혁명 이후의 거대한 토목·건축 프로젝트까지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공간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건축물 하나하나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대의 이야기를 담은 기록이기도 하다. 프랑스대혁명의 도화선이 된 바스티유 감옥이나 미국 독립전쟁 시기 정치적 논의가 이뤄졌던 공간처럼 역사적 사건의 무대가 된 건축물이 있는가 하면, 예술과 문화의 발전을 상징하는 오페라하우스와 미술관 같은 공간도 등장한다. 전쟁과 혁명, 문화와 예술 등 인류사의 굵직한 장면들이 건축이라는 매개를 통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책에는 총 570장에 이르는 컬러 이미지도 수록됐다. 건축물의 전체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과 세부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설계도가 함께 실려 있어 독자는 건물을 보다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세계 각지의 도시와 유적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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