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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선 한국빈집관리사협회장 “빈집은 새로운 동력… 철거보다 관리·활용해야” [심층기획-2026 빈집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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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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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관리사 배출… 폐가 관리·수리 맡아
소유주 책임의식·관련법 보완 등 필요
“빈집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지역 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동력이 됩니다.”

전상선(사진) 한국빈집관리사협회 회장은 전국적으로 급증하는 빈집 문제의 해법으로 ‘철거’가 아닌 ‘관리와 활용’을 제시했다. 전 회장은 “빈집이 단순한 도시의 흉물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를 복원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17일 협회에 따르면 빈집관리사 교육은 2020년 10월 여성가족부 지원으로 시작됐다.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도심의 흉물로 전락할 위기의 빈집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빈집관리사는 국토교통부 정식 승인을 받은 민간자격으로 현재까지 320명의 전문가를 배출했다.

빈집관리사협회는 2022년 9월에 창립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농협 등과의 업무협약으로 전국적인 협력망을 구축한 상황이다. 전 회장은 “빈집관리사는 현재 전국 곳곳에서 빈집이 방치돼 폐가로 가는 길을 예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폐가를 활용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고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한다”고 말했다.

빈집관리사가 많아지면서 빈집 관리와 활용의 우수사례도 늘고 있다. 강원 태백시에서는 방치된 목욕탕을 새롭게 단장해 지역주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충남 서산시에서는 붕괴 등 각종 위험요소를 선제적으로 없애 안전하고 쾌적한 지역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전 회장은 “폐가를 관리하면서 적절한 시점에서 철거나 환경 개선 등을 하는 것도 빈집관리사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활용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고양시 한 전원주택은 7년 전 집주인이 임대 없이 해외로 나가면서 빈집관리사가 관리하고 있는 중이다. 빈집관리사는 정기적으로 빈집에 들러 전기와 화재 등의 안전을 점검하고 집의 상태를 세밀히 관찰해 사진을 집주인에게 전송해 신뢰를 쌓는다.

부산 북구에서는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서 다른 곳에 사는 자녀들의 요청으로 빈집을 돌보고 있다. 비가 샌 흔적들을 사진을 찍어 보내고 수리 견적서를 보내 집 주인이 수리를 결정하는 등 아무 때나 사람이 들어와 살 수 있게 관리한다. 전 회장은 “빈집관리사는 다른 사람의 재산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도덕성이 최우선”이라며 “전과나 음주운전 이력 등 결격사유가 없는 인재를 선발해 현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구 감소와 지역 불균형으로 인한 빈집 발생은 이제 세계적인 추세다. 인구 감소, 지역 발전 불균형, 직업군 이동 등 때문이다. 전 회장은 늘고 있는 빈집 대책으로 정책 보완과 소유주의 책임의식 강화를 거론했다. 그는 “지자체는 빈집 관련 법규를 보완해 집행력을 높여야 하며 선진국처럼 ‘빈집세’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빈집은 엄연한 사유재산인 만큼 소유주가 관리의무를 다할 수 있게 유도하는 제도적 장치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12년간 빈집 문제를 다뤄온 전 회장은 “빈집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은 그 자체로 경제적 가치와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회는 앞으로도 빈집관리사의 권익을 보호하고 진로를 개척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정부와 소유주 모두 빈집이 가진 미래 가치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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