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물가 지표 무색…요동치는 디저트
“유행 짧아 비싸게”…매서운 체감 인플레
“요새 물가가 너무 비싸서 장보기가 무서울 정도예요. 그렇다고 먹을 걸 안 살 수도 없고….”
직장인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르는 물가 탓에 식탁 채우기가 겁난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에는 ‘비싸지 않으면서 영양가 있는 식재료를 찾기 힘들다’거나 ‘가족을 생각하면 울며 겨자 먹기로 사게 된다’는 공감이 줄을 이었다.
이처럼 끼니를 챙기는 필수 식재료 물가도 부담스러운데,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번지는 일부 음식 관련 물가는 보는 이가 더욱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각종 플랫폼의 ‘숏폼’ 알고리즘이 특정 음식을 선택하는 순간 관련 식재료와 완제품 가격이 순식간에 요동쳐서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음식이 단기간에 폭발적인 소비로 이어지는 이른바 ‘바이럴 먹거리’ 현상이 반복되며 시장의 가격 형성 과정을 뒤흔들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의 자료를 살펴보면 이러한 추세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2023년 초 SNS를 휩쓴 ‘탕후루’는 그해 11월 기준 완제품 가격이 유행 전보다 무려 133.3%(1500원→3500원)나 폭등했다. 주재료인 딸기가 50.0%(1만원→1만5000원), 설탕이 20.5%(1950원→2350원) 오르는 동안 완제품은 이를 훨씬 웃도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하반기 화제를 모은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열풍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3000원이던 두쫀쿠 완제품 가격은 단 4개월 만인 올해 1월 6500원으로 116.7% 치솟았다. 재료인 피스타치오가 33.3%(1만8000원→2만4000원), 카다이프가 68.3%(1만8900원→3만1800원) 인상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완제품의 가격 상승 폭은 매우 공격적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봄동비빔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 1월 8000원이던 비빔밥 한 그릇은 이달 들어 1만2000원으로 50.0% 올랐다. 주재료인 봄동 가격이 33.3%(4500원→6000원) 상승하고 부재료인 계란이 5.9%(8500원→9000원) 오르는 사이 판매 가격은 이를 훌쩍 뛰어넘으며 서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을 키웠다.
이러한 ‘바이럴 물가’의 위력은 국가 공식 통계와 비교했을 때 더욱 선명하게 대비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2023년 3.6%, 2024년 2.3%, 2025년 2.1%로 조금씩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며 안정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실제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된 생활물가지수는 2023년 3.9%, 2024년 2.7%, 2025년 2.4%로 항상 전체 물가보다 높게 형성되며 심리적 격차를 벌려왔다.
식품업계에서는 완제품 가격이 재료비보다 훨씬 크게 뛰는 이유로 외식업의 구조적 특성을 지목한다. 디저트류는 재료비 외에도 인건비, 임대료, 매장 운영비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행 주기가 점차 짧아지다 보니 초기 투자비용을 빠르게 회수하려는 심리가 판매 가격에 강하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SNS와 숏폼 콘텐츠를 통한 수요 집중은 단기적인 수급 불안정을 초래하고, 특정 재료의 품귀 현상을 일으켜 가격 급등의 악순환을 만든다고 볼 수 있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팀장은 “탕후루부터 시작해 새롭게 유행하는 버터떡까지 최근 SNS를 통해 특정 음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관련 식재료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으로 이어져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인 유행에 따른 가격 상승을 고려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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