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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낮은 공이 스트라이크라고??” 미국-도미니카가 보여준 야구의 진수, 명승부…희대의 오심 홈콜이 제대로 망쳤다 [미국-도미니카 WBC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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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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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구가 과연 스트라이크로 보이는가? 적어도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과 도미니카 공화국의 4강전 9회말 2아웃 3B-2S 상황에선 스트라이크로 선언됐다. 명실상부 세계 최강의 야구 강국들의 명승부를 망친 희대의 오심콜이다. 이 오심콜의 수혜를 받은 국가? 당연히 개최국인 미국이었다. 미국이 오심콜에 힘입어 2026 WBC 결승에 올랐다.

 

미국은 이날 도미니카 공화국을 2-1로 꺾고 3연속 WBC 결승행에 성공했다. 마지막 스트라이크콜만 아니었다면 명품 투수전, 화려한 수비로 야구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한판이라고 평할 수 있었겠지만, 마지막 스트라이크 콜 하나가 경기를 제대로 망쳤다.

 

폴 스킨스. AP연합뉴스
폴 스킨스. AP연합뉴스

기선을 제압한 건 도미니카 공화국이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선 6번타자 주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가 미국이 자랑하는 최강의 선발투수이자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로 1B-2S에서 4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84.4마일짜리 스위퍼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발사각도 25도, 타구속도 105.6마일의 이 타구는 401피트를 날아갔다. 이 홈런으로 도미니카 공화국은 WBC 역사상 단일 대회 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카미네로의 홈런은 이번 대회 도미니카 공화국이 때려낸 15번째 홈런으로, 종전 기록은 2009 WBC에서 멕시코가 때려낸 14개다.

 

카미네로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낸 신성이다. 지난해 154경기에서 타율 0.264 45홈런 110타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메이저리그 최고의 거포 반열에 오른 선수다. 지난 14일 한국과의 8강전에서도 2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른 바 있다.

 

루이스 세베리노. AP연합뉴스
루이스 세베리노. AP연합뉴스

카미네로의 선제 솔로포로 기세를 올린 도미니카 공화국은 선발 세베리노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3회초 미국은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안타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의 2루타로 단숨에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진 타석엔 저지. 오타니와 더불어 현존하는 최강 타자로 군림하고 있는 저지지만, 과거에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세베리노의 관록이 위였다. 세베리노는 풀카운트에서 87.1마일짜리 스위퍼를 바깥쪽 낮은 곳에 완벽하게 제구했고, 저지는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이어 지난해 56홈런을 때려내며 내셔널리그 홈런 1위에 오른 슈와버는 세베리노의 88.3마일짜리 스위퍼에 꼼짝 못하고 루킹 삼진을 당했다.

 

로만 앤서니. AP연합뉴스
로만 앤서니. AP연합뉴스

그러나 미국도 이대로 당하진 않았다. 3회말 수비에서 2사 1루에서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우전 안타 때 3루로 뛰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저지가 레이저 송구로 저격해 잡아낸 데 이어 4회 홈런포 두 방으로 양상을 뒤집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이 세베리노의 빠른 공을 받아쳐 동점을 만들었고, 1사 후 로만 앤서니(보스턴 레드삭스)도 세베리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좌완 그레고리 소토(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은 선발 폴 스킨스가 5회 타티스 주니어와 마르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에 몰리자 마운드에서 내렸다. 타석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타자인 후안 소토. 미국 벤치의 선택은 사이드암인 타일러 로저스였다. 좌타자에게 사이드암이 약하다는 통설이 있지만, 땅볼 유도에 능한 로저스를 통해 병살타를 유도하겠다는 의도였고, 로저스는 소토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고, 이는 병살타로 연결됐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불펜은 7회에도 결정적인 위기를 벗어났다. 마운드에 오른 데이비드 베드나(피츠버그 파이리츠)가 1사 후 오스틴 웰스(뉴욕 양키스)에게 2루타, 헤랄도 페르도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3루에 몰렸다. 페르도모의 도루로 1사 2,3루가 되며 병살의 위험도 사라졌다. 그러나 베드나는 타티스 주니어와 마르테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헤랄도 페르도모. AP연합뉴스
헤랄도 페르도모. AP연합뉴스

9회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마운드에 섰다. 101마일, 102마일의 공을 뿌려댄 밀러였지만, 1사 후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와일드 피치와 땅볼로 2사 3루까지 갔다. 마지막 타석엔 페르도모. 메이슨 밀러와 페르도모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문제의 8구 슬라이더가 가운데 낮게 떨어졌다. 스트라이크존에서 한참 벗어났으나 주심의 콜은 스트라이크. 이 희대의 오심콜 하나로 명승부는 허무하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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