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476.9원… 환란 후 최고
전선 확대 전망에 ‘저항선’ 돌파
구윤철 “필요하다면 구두 개입”
채안펀드 규모 대폭 확대 방침
중동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란 전쟁 이후 원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원·달러 환율 평균은 1470원을 넘으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이란 하르그섬을 공격하며 고조된 위기감은 1500원대 환율 고착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원화 하락률은 다른 주요국 통화 대비 두드러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2.92% 오르는 동안 원화 가치는 3.84%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6개국 통화 중에서는 유럽연합(EU) 유로(-3.29%), 일본 엔(-2.39%), 영국 파운드(-1.85%), 스위스 프랑(-2.30%), 캐나다 달러(-0.36%)등이 원화보다 하락 폭이 작았으며 스웨덴 크로나(-4.49%)만 더 하락했다. 기타 통화 중에 호주 달러(-1.98%)와 대만 달러(-2.43%) 등도 원화보다는 강했다.
지난 2주간 원·달러 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76.9원으로, 월간 기준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가장 높다. 지난주 주간 평균환율(1480.7원)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둘째 주(1504.43원) 이후 최고치이며, 일일 변동폭(평균 14.24원)은 16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 13일 주간 거래에서 1493.7원으로 마감한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1500원을 넘어섰다. 지난 4일에 이어 약 일주일 만에 또 한번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1500원 선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이란의 차기 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항전 의지를 담은 성명문이 공개되며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전선 확대가 전망되자 국제유가가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후 13일(현지시간) 밤 미군이 이란의 석유 수출 중심지인 하르그섬을 폭격하는 강수를 두면서 고유가가 지속되는 최악의 경우 환율이 16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가 지속되면 원화 약세 압력이 구조적으로 커져 장기간 1500원대에 머무를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유가 급등과 세계 경기 둔화 리스크가 겹치면 1600원 수준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외환 방어력 강화가 중요해졌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4일 도쿄에서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한·일 재무장관 회의 후 주일 특파원들과 만나 “지금 외부적 요인으로 달러가 강세이고 유로화나 엔화, 원화가 절하되고 있다”며 “필요하면 (한·일 공동) 구두 개입도 (일본 재무성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자금시장 경색에 대비해 시장 내 ‘소방수’ 역할을 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채안펀드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이 공동 출자해 회사채와 여전채 등을 매입함으로써 시장 유동성을 공급하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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