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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투병 어머니에 장기 선뜻 내어준 아들… 가천대 길병원, 10시간 고난도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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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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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3세, 재발 끝 생체 간이식 성공
모자 모두 건강, 회복과 함께 가족사랑

“아들 덕분에 얻은 새 삶인 만큼 남은 생을 가족들 위해 더 밝게 살아가려 합니다.”

 

간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자신의 장기 3분의 2가량을 선뜻 내어준 아들이 화제다. 11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고려인 3세인 장마리나(48·사진 오른쪽 두 번째)씨는 최근 길병원 간이식팀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아 약 8㎏ 복수가 제거됐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시집온 지 20여년이 흐른 장씨가 건강에 이상 신호를 느낀 게 5년 전이다. 2019년 B형간염(HBV) 진단을 받은 뒤 2021년 간경화로 악화된 것이다. 그리고 2023년 8월 복부에서 간세포암과 종양혈전이 의심되는 병변이 발견됐다.

 

외과 김두진 교수는 이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환자 상태를 장기적으로 살펴봤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재발하며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그간 여섯 차례의 색전술, 고주파 및 방사선 치료 등을 받았지만 간이식 외 희망이 없다는 의료진의 청천벽력 같은 소견이 장씨에게 전해졌다. 

 

같은 해 11월 장기이식센터 재상담 자리에서 장씨의 20대 아들이 공여자로 나설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검사 과정에서 지방간이 확인되면서 간 상태 개선을 우선적으로 요했다. 아들은 10살이 갓 넘은 여동생과 앞서 화목했던 가정을 떠올리며 지방간 회복 스케줄에 돌입했다.

 

수 개월간 운동과 식단을 병행한 끝에 약 10㎏ 체중을 감량했고, 1·2차 기증자 검사를 모두 통과할 수 있었다. 길병원은 외국인 관련 서류와 가족관계 증빙을 위해 구청 및 관계 기관과 협력해 행정 절차를 밟았다.

 

올해 2월 11일 주치의 김두진 교수의 총괄 아래 최상태·양재훈 교수가 집도의로 참여해 생체 간이식 수술이 시행됐다. 외과팀에 마취통증의학과, 중환자의학과, 영상의학과, 간호팀,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등 다학제 인력의 유기적인 협력이 이뤄졌다.

 

약 10시간에 이르는 기나긴 터널을 지나 수십 명 의료진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장씨뿐만 아니라 아들의 건강도 이상이 없었다. 수술 동안 장씨의 어머니 고려인 2세 이글라지아(78)씨도 딸의 곁을 지켰다. 지난달 27일 건강히 퇴원한 장씨는 아들과 함께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외과 양재훈 교수는 “공여자의 간 3분의 2 정도를 절제해 환자에게 줘 아들의 기증 수술 후 관리에도 더욱 신경썼다”며 “다행히 아들은 현재 잔존 간의 기능 대부분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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