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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스라엘, 테헤란 원유시설들 타격… UAE, 이란에 첫 보복 공격 [美·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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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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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선 확대… 민간 피해 확산

석유탱크 터져 ‘기름 비’ 쏟아져
이란 대통령 “이웃국가 공격 사과”
수시간 만에 걸프국들 다시 공습
UAE, 이란 담수시설 공격 반격

美언론 “美·이, 전쟁 후반단계서
이란 우라늄 확보 특수전 논의”
트럼프 ‘쿠르드 개입’ 반대로 선회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발발한 이란 전쟁이 9일째 접어든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가 걸프국 중 처음으로 이란을 직접 공격했다. 이란이 주변국 미군 관련 거점을 무차별 타격하면서 중동 일대의 민간 시설에 대한 피해가 확산하자 경고성 보복 공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도 지속되면서 혼란은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테헤란 석유저장고·쿠웨이트 수도… 계속되는 화염 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북부 외곽의 샤란 석유 저장소가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화염에 휩싸여 있다. 오른쪽 사진은 8일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의 한 고층건물에서 연기와 불길이 솟아오르는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쿠웨이트시티=로이터연합뉴스
테헤란 석유저장고·쿠웨이트 수도… 계속되는 화염 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북부 외곽의 샤란 석유 저장소가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화염에 휩싸여 있다. 오른쪽 사진은 8일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의 한 고층건물에서 연기와 불길이 솟아오르는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쿠웨이트시티=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포스트는 “UAE가 전날 이란의 담수화 시설을 공습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공격은 이번 전쟁에서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에 대한 첫 보복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UAE의 이번 군사행동이 이란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은 전쟁 발발 후 첫 공식 성명을 내고 “UAE는 모든 시민과 거주자,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며 “위협에 맞설 준비가 완벽히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수도 테헤란 주변의 주요 석유저장 시설을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타격했다. 이란 IRNA통신 등에 따르면 북서부 주요 연료보급 기지인 샤흐런 석유저장소와 남부 정유단지 레이 지역의 연료 저장고, 서쪽 외곽 카라지 등의 연료 저장시설이 집중 공습을 받았다. 탱크가 폭발하면서 유독 가스가 대량으로 분출되고 일대에 검은색 ‘기름비’가 내렸다. 테헤란시 당국은 “유독한 탄화수소와 황, 질소산화물 화합물이 대기와 구름에 대규모로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월 12일 이라크 아르빌 외곽의 한 기지에서 이란계 쿠르드족 정당인 쿠르드자유당(PAK) 소속 전사들이 훈련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월 12일 이라크 아르빌 외곽의 한 기지에서 이란계 쿠르드족 정당인 쿠르드자유당(PAK) 소속 전사들이 훈련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매우 강력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고하며 “이란의 악행으로 인해 지금까지 표적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지역과 집단에 대한 완전한 파괴와 확실한 죽음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

 

이란의 핵무기와 미사일 발사 역량을 제거하고, 지도부 붕괴를 유도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던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략이 대거 수정됐음이 이번 공습에서 드러났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른 작전을 준비하는 정황도 흘러나오고 있다. 미 액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 후반 단계에서 이란이 보유한 60% 농축우라늄 450㎏을 확보하기 위한 특수전을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동 중 에어포스원에서 핵물질 확보를 위해 군대가 투입될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어느 시점에는 아마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며 실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의 개입에 대해서는 “찬성”에서 “원치 않는다”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는 에어포스원에서 “쿠르드족이 개입하지 않아도 전쟁(war)은 충분히 복잡하다”고 말했다. 쿠르드족의 개입이 이란과의 충돌을 지역 분쟁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에서는 내부 균열이 일부 드러났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7일 국영방송 연설에서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한 주변국을 공격하지 않겠다며 “이란에 공격받은 이웃 국가들에 개인적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일국의 대통령은 통상 ‘유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사과’는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걸프국의 분노를 달래고 보복 공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사과의 효과는 오래 가지 않았다. 수시간 만에 바레인, UAE, 카타르 등 걸프국가들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실행됐기 때문이다.

 

강경파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적대적인 행동이 계속된다면, 미국 범죄자들과 가짜 시온주의 정권의 모든 군사 기지와 이익이 육지, 해상, 공중에서 주요 표적으로 간주돼 강력한 군사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하루 만에 “이란의 적들이 어떤 국가를 이용해 우리 영토를 공격하거나 침공하려 한다면 우리는 그 공격에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 최고지도자는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가 유력시 된다. 현지 언론은 후계자와 관련해 “확고한 만장일치의 의견이 제시됐다”며 “중요한 역사적 결정인 만큼 그에 걸맞은 절차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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