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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만루포·위트컴 연타석포… K방망이, 도쿄돔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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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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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대표팀, 체코에 11-4 대승

문 ‘그랜드슬램’ 거포 본능 과시
한국계 빅리거들도 짜릿한 손맛
본선 발목 ‘1차전 징크스’ 털어내
선발 소형준, 무실점 호투 화답
7일 일본과 조별리그 2차전

“더 이상 참사는 없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홈런포 4방을 앞세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 징크스를 말끔히 털어냈다.

홈런은 짜릿해 한국 야구대표팀 문보경(가운데)이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1차전 체코와 경기 1회말 만루 홈런을 날린 뒤 셰이 위트컴(왼쪽)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위트컴도 이날 솔로포와 투런포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한국의 승리를 도왔다. 도쿄=뉴스1
홈런은 짜릿해 한국 야구대표팀 문보경(가운데)이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1차전 체코와 경기 1회말 만루 홈런을 날린 뒤 셰이 위트컴(왼쪽)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위트컴도 이날 솔로포와 투런포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한국의 승리를 도왔다. 도쿄=뉴스1

한국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본선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체코와 첫 경기에서 1회 터진 문보경(LG)의 선제 결승 만루홈런과 한국계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연타석 홈런,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쐐기포에 힘입어 11-4로 이겼다.

한국은 2013년과 2017년, 2023년 WBC에서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1라운드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세 대회의 본선 1라운드가 열렸던 타이중과 고척돔, 도쿄돔 뒤에 ‘참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만큼 충격이 컸다. 류 감독도 앞선 세 번의 실패가 의식되지 않을 리 없었다. 체코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류 감독은 “첫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체코전을 어떻게 끌고 갈지 여러 시뮬레이션을 돌려봤고, 그 안에서 합리적인 운영을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류 감독은 지난 3일 오사카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연습경기에서 8점을 냈던 타순(김도영-존스-이정후-안현민-문보경-위트컴-김혜성-박동원-김주원)을 이날 그대로 들고나왔고, 이는 1회부터 적중했다. 1회 선두타자 김도영(KIA)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1사 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전 안타, 안현민(KT)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은 볼카운트 2B-1S에서 체코 선발 다니엘 파디사크의 4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 돌렸다. 타구는 쭉쭉 뻗어 130m를 날아가 도쿄돔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이 됐다. 드넓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2024년 22홈런, 지난해 25홈런으로 거포 자질을 드러낸 문보경의 WBC 데뷔 타석의 결과는 만루포라는 최상의 결과였다.

타선의 넉넉한 지원 속에 체코전 선발 중책을 맡은 소형준(KT)도 무실점 호투로 화답했다. 경기 전 류 감독은 “소형준의 투구수는 50구 이내로 끊는다”고 예고했다. WBC는 선수 보호를 위해 라운드별로 투구수 제한을 둔다. 본선 1라운드의 최대 투구수는 65구. 30구 이상을 던지면 하루, 50구 이상을 던지면 나흘의 휴식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9일 호주전에서 소형준을 활용하기 위한 복안이었다. 소형준은 피안타는 4개로 많았지만, 투심이나 커터 등 변형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삼는 투수답게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을 앞세워 병살타 2개를 유도해내며 3이닝을 42구 만에 무실점으로 삭제시켰다. 류 감독의 계획이 그대로 적중했다.

당초 소형준 이후 2년 차 영건 정우주(한화)를 붙여 최대 3이닝을 소화시키려던 류 감독은 점수 차가 벌어지자 4회에 노경은(SSG)을 올려 무실점으로 넘겼고, 정우주를 5회에 등판시켰다. 그러나 정우주는 초구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불안감을 보이더니 1사 1, 2루 위기에서 메이저리거 출신 테린 바브라에게 5구째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3점 홈런을 맞았다.

홈런포 한 방에 분위기가 급변했지만, 이를 다시 뒤집은 것도 일발 장타였다. 마이너리그 통산 127홈런, 2023년 트리플A에선 25개의 아치를 쏘아오려 홈런왕에 올랐던 위트컴의 거포 본능이 또 한 번 꿈틀했다. 5회 1사 1루에서 미할 코발라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도쿄돔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멀티 홈런’을 작렬했다.

다시 주도권을 가져온 한국은 7회 문보경의 적시타와 신민재(LG)의 땅볼 타점으로 두 점을 가져오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위트컴의 연타석 홈런포에 뒤질세라 8회 존스도 솔로포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류 감독은 정우주 이후 6회 박영현(KT), 7회 조병현(SSG), 8회 김영규(NC)를 차례로 등판시켜 체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9회엔 LG 마무리 유영찬이 출격해 한 점을 내줬지만, 대세엔 지장이 없었다. 한국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7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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