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이율로 유혹해 8억원 규모 가상자산을 탈취했던 일당이 검거돼 검찰로 구속 송치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해 4월께 피해자의 가상자산 지갑을 해킹해 보관 중이던 8억원 상당의 테더(USDT)를 탈취했던 범죄직원 7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및특정경제범죄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하고 그중 총책 A씨 등 6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전화해 피싱사이트 접속을 유도했다. 해당 사이트는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고이율 이자를 주겠다고 홍보했다. 이를 믿고 지갑을 사이트에 연결하면 피싱사이트가 이 과정에서 지갑 출금 권한을 탈취하도록 설계됐는데, 피해자는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이용했다.
일당은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한 달간 매일 약속한 이자를 송금했다. 이에 믿음이 쌓인 피해자가 지갑에 8억원 상당 테더를 입금하자 일당은 피해자 지갑에서 이 테더를 전액 탈취했다. 이들은 이후 수사기관 추적을 피하기 위해 국내외 환전업자들을 통해 탈취 자산을 현금으로 세탁했다.
경찰은 지난 9개월간 수사를 통해 피의자를 순차 검거해 해당 조직을 일망타진했고, 베트남에서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을 현지 주재 경찰관과 공조수사를 통해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범행 기반을 지원한 공범도 찾아냈다. 경찰은 이들 조직에 피싱사이트와 서버, 스마트컨트랙트 등 범행에 필수적인 도구를 판매, 제공한 개발자 B씨도 검거했다. 스마트컨트랙트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계약 조건을 코드로 작성,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되도록 하는 자동화 계약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들 조직인 이번 범행에서 피해자 지갑 출금 권한을 탈취하는 데 이를 활용했다. 경찰은 추가 수사 후 공범 진술 등 중요 증거를 확보해 B씨를 최종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범죄가 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한 가상자산 금액은 1349억원이었고, 총 피해액은 4430억원에 달했다. 2021년(3조1282억원), 2022년(1조192억원), 2023년(1조415억원), 2024년(1조1109억원) 등 앞선 4년은 모두 연 피해액이 1조원을 넘겼다.
높은 이자로 투자를 유도 후 가상자산을 탈취하는 유형의 범죄도 확인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피싱 사기 범죄를 벌인 2개 조직 가담자 49명을 범죄단체가입 및 활동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37명을 구속했다. 해당 조직 중 하나였던 A조직은 수법 중 하나로 ‘코인 연애 적금’을 빙자해 가짜 가상자산 적금 사이트로 유도했다. 앞서 다른 수법으로 28명에게 약 23억원을 편취한 이들은 이 수법으로도 피해자 1명에게 1억원 이상을 탈취했다. 이번 사건에선 고액의 이자로만 홍보했을 뿐 아니라 가상자산 지갑을 직접 연결하도록 유도하는 새로운 수법이 더해졌다.
경찰은 “사기사이트에 지갑을 연결하면 지갑 내 보관 중이던 가상자산을 한순간에 전부 잃을 수 있다. 누군가 고이율 이자를 약속하면서 투자를 건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을 유도하는 경우 사기 범죄가 아닌지 반드시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 일원으로 이후에도 국외 도피 사범들 검거는 물론 범죄 수익 추적 및 환수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광화문광장 주말 몸살](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03/128/20260303519689.jpg
)
![[데스크의 눈] 김정은의 ‘소총 선물’](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03/128/20260303519674.jpg
)
![[오늘의시선] 한·미 방위태세 빈틈 없어야 한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03/128/20260303519660.jpg
)
![[김상미의감성엽서] 봄은 눈부신 동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03/128/20260303519626.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