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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이 7억 받고 교회 다툼 ‘청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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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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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간부급 3명 연루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 송치
1명은 작년 수사 중 목숨 끊어
교회 후계 다툼 목사 청탁받아
횡령 첩보 제출 등 기소 도와
추가 뒷돈 정황에도 수사 종료

서울 시내 한 대형교회 목사 측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7억여원을 받고 사실상 ‘청부 수사’를 벌인 전·현직 간부급 경찰 2명이 최근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경찰 수사가 이미 마무리됐지만 일각에서는 경찰이 ‘제 식구 감싸기’로 사건을 축소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달 전직 경찰 A씨 등 경찰 관계자 2명과 B 목사 등 대형교회 관계자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A씨에게는 공무상비밀누설·부정처사후수뢰·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직 경찰 A씨는 2022년 3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서울 구로구의 대형교회 B 목사 측으로부터 후계를 놓고 갈등 관계에 있던 C 목사 수사 관련 청탁 대가로 세 차례에 걸쳐 현금 총 7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 재직 중이던 2022년 3월 과거 서울 일선서에서 함께 근무한 구로경찰서 경찰 D·E씨를 통해 C 목사 횡령 사건 첩보가 구로서에 제출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첩보는 A씨가 교회 관계자로부터 받은 고발장 초안을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퇴직한 A씨는 2023년 8월 경찰 D·E씨로부터 입수한 C 목사 관련 수사 진행 상황을 B 목사 측에 전달하는 대가로 5000만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B 목사 출국금지 여부, 압수수색 영장과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 공무상 비밀은 물론 사건 담당 검사와 경찰 간 통화녹음까지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듬해 A씨는 B 목사 측으로부터 C 목사 구속기소 청탁과 알선 요청을 받고 수락하고, 그해 6월 ‘로비 착수금’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2억원, 3억원을 나눠 받았다. 같은 해 12월 검찰이 C 목사를 기소하자 A씨는 ‘로비 성공 대가’ 명목으로 B 목사 측으로부터 추가로 2억원을 더 받았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12월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C 목사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A씨에게 지급된 7억5000만원은 전부 신도들이 낸 헌금으로 조성됐다.

B 목사는 “교회가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로비 착수금 5억원을 준비해서 A씨에게 지급하라”는 등 일부 측근에게 헌금을 통한 로비자금 마련을 지시했고 그 자금이 A씨에게 전달됐다. 경찰은 B 목사에게 특가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다.

첩보 제출·수사 진행 상황 공유 등으로 A씨를 도운 경찰 D씨는 지난해 수사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경찰 E씨는 지난달 관련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 사건에 연루된 인원이 더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B 목사 측이 A씨에게 건넨 7억5000만원 이상으로 ‘로비용 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교회 내에서 ‘C 목사 구속기소를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한다’는 명목으로 ‘특별변호사비’ 23억원을 조성했다는 문서가 공개됐다. 경찰 수사 범위가 이례적으로 제한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사건 수사 관계자들의 휴대전화를 모두 제출받고 직무를 배제해야 하는데 수사 과정에 그런 절차가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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