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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유조선 10척 불타”… 트럼프 “軍 호송 나설 것” [美·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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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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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 봉쇄’ 갈등 최전선에

실제 피해 양측 주장 갈리지만
피습 우려한 선사들 진입 꺼려
이란 위협만으로도 ‘차단 효과’
브렌트유 선물 종가 80弗 돌파

블룸버그 “봉쇄 상황 장기화 땐
연말 美 물가 0.8% 추가로 상승”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호르무즈해협이 갈등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체의 아킬레스건인 유가 불안을 자극할 수 있는 급소인 탓이다. 이란의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발 경제 파장 대응에 나섰다.

 

테헤란 ‘자유의 탑’ 뒤로 치솟는 불길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이 나흘째 이어진 3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자유의 탑’ 뒤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최고지도자 사망 후 계속되는 공격에 이란은 미사일·드론 공습과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대응하고 있다.
테헤란=AP연합뉴스
테헤란 ‘자유의 탑’ 뒤로 치솟는 불길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이 나흘째 이어진 3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자유의 탑’ 뒤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최고지도자 사망 후 계속되는 공격에 이란은 미사일·드론 공습과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대응하고 있다.
테헤란=A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군은 드론 공격과 포 사격을 통한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군은 이날 “해역에서 최소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에 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이란 해군이 미군의 공격으로 이미 초토화됐다면서 “현재 아라비아만, 호르무즈해협, 오만만에서 운항하는 이란 선박은 단 1척도 없다”고 반박했다.

 

선박 피해 여부는 양측 주장에 따라 갈리지만 봉쇄는 사실상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피해를 두려워한 선사들이 호르무즈해협 진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선박 데이터 분석 업체 크플러 자료를 보면 지난 2일 2척, 3일 1척만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 세계 선박의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 전쟁으로 봉쇄된 이란 호르무즈해협(빨간 원) 양 옆으로 4일(현지시간) 수많은 선박들이 이동하지 못한 채 멈춰 있다. 베셀파인더 제공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 세계 선박의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 전쟁으로 봉쇄된 이란 호르무즈해협(빨간 원) 양 옆으로 4일(현지시간) 수많은 선박들이 이동하지 못한 채 멈춰 있다. 베셀파인더 제공

세계적인 산유국들이 밀집한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폭 39㎞의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4분의 1이 지나는 핵심 길목 중 하나다. 미국 에너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이 지역의 하루 평균 석유 운송량은 2070만배럴로 전 세계 하루 평균인 7970만배럴의 2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말라카해협이 호르무즈해협보다 일평균 석유 운송량이 다소 높지만, 중동지역 산유국 집중과 우회가 불가한 지형 특성상 호르무즈해협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더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이날 영국 런던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4달러로 전장보다 3.66달러(4.71%) 오르며 마침내 8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80달러는 글로벌경제의 성장률 둔화와 물가 상승이 겹치며 스태그플레이션이 시작될 수 있는 한계선으로 평가받아온 가격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3.33달러(4.67%) 상승한 배럴당 74.56달러에 거래됐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100달러 이상 고유가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혼란이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미 해군의 군사적 보호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며 “즉시 효력을 발휘해, 미국 국제금융개발공사(DFC)에 걸프 지역을 통과하는 모든 해운, 특히 에너지 운송에 대해 정치적 위험 보험 및 보증을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한 경우’라는 전제를 붙였다는 점에서 국제경제의 동요를 잠시 안정시키기 위한 수사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제 유가와 관련해 “잠시 동안 유가가 조금 높을 수는 있겠지만, 이 일이 끝나자마자 유가는 내려갈 것이고, 심지어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유가 불안 확산을 막기 위한 발언에 나서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협에 맞서 미국의 군사력을 동원해 국제 에너지 수송로를 직접 방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마무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유가 상승이 미국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국제 유가가 전쟁 이전보다 8% 상승해 배럴당 108달러까지 치솟고, 이런 수준이 올해 4분기까지 지속되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결과 올해 연말까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약 0.8%나 추가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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