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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현실화… 韓 선박 30여척 대피령 [美, 이란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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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반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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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해협 인근 운항 선박 진입금지
선사들 인근 항에 정박… 상황 살펴

해상 운송비 올라 수출기업 부담 ↑
유가도 상승 따라 항공업계도 ‘울상’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는 등 해협 봉쇄가 현실화하면서 정부와 해운업계가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30%가 지나는 핵심 원유 수송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중동 원유 도입 비중이 전체의 69.1%에 달하며,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30%가 지나는 핵심 원유 수송로다. EPA=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30%가 지나는 핵심 원유 수송로다. EPA=연합뉴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해협 안에 있거나 인근을 운항 중인 국내 해운사 소속 선박은 30여척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호르무즈해협은 유조선과 벌크선박에 주력하는 국내 해운사들이 반드시 거쳐야 할 곳이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운협회 등은 해협 내 선박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 계류하도록 조치하고, 인근 선박의 해협 진입을 금지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은 호르무즈해협을 운항 중이던 컨테이너선 1척을 두바이항에 정박시킨 상태다. 아직 항로 자체를 우회하는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위험구간 인근을 지나는 선박은 해협 내 항만 대신 대체 항만에 화물을 하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벌크선을 운용하는 팬오션도 우회나 운항 중단은 취하지 않고 있지만 선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그리스와 독일, 일본의 주요 선사들이 운항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한국해운협회도 HMM과 팬오션 등 회원사에 △사전 안전교육과 비상 대응 훈련 실시 △선박별 보안계획 수립·시행 △전쟁보험 가입 상태와 특약 조건 재점검 등의 내용이 담긴 ‘호르무즈해협 통항 선박 및 선원 안전조치 준수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해수부 종합상황실 및 청해부대와 선박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대체 항만 기항 시 선원 지원을 위해 현지 대사관과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정부는 호르무즈해협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고 있다.

범정부 긴급대책반 반장을 맡은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현재 석유와 가스 비축량은 충분하다”며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카타르에서 들어오는 중동산 비중이 20% 미만이라 당장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해상 운송비가 크게 오를 경우 국내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주 발표되는 운임지수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운임이 20∼30% 뛸 수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국제 유가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어 항공업계도 울상이다. 항공유는 전체 비용의 약 30%를 차지해 유가가 오르면 항공사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인천∼두바이 노선 결항을 8일까지 연장한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가 10원 오를 때마다 (항공사 입장에서) 수백억원 단위의 손익 변동이 발생하는 구조”라며 “유류할증료 인상 시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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