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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때만 연결’ AI 기기로 휴대폰 중독 막는다 [MWC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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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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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기기 새 수익 모델로

“항상 연결된 삶이 우리를 잠식해”
알아서 해주는 AI 기기 대안으로
웨어러블 안경·링·이어버드 봇물
사용자 습관 분석해 앞서 일 수행
휴대폰 화면 보는 시간 크게 줄여

홍범식 “미래 시대엔 음성이 중심”
LG유플, AI 콜 비서 ‘익시오’ 소개

“스마트폰을 화장실에 들고 가고, 잠들 때도 옆에 둡니다. 이게 중독이 아니라면 무엇이 중독인가요.”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로 유명한 배우 아론 폴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6’ 기조연설에서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꺼냈다. 전화와 문자만 가능한 ‘덤폰(Dumb phone)’을 대안으로 제시하곤 “항상 연결된 삶이 우리를 잠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6’에 참가한 LG유플러스 부스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빵을 옮기며 LG유플러스의 AI에이전트 ‘익시오’가 그린 미래를 시연하자 관람객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고 있다. 바르셀로나=공동취재단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6’에 참가한 LG유플러스 부스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빵을 옮기며 LG유플러스의 AI에이전트 ‘익시오’가 그린 미래를 시연하자 관람객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고 있다. 바르셀로나=공동취재단

3일(현지시간) 데이터리포털 등 글로벌 디지털 통계 플랫폼에 따르면 전 세계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하루 4∼5시간에 달한다. 스마트폰 중독을 줄이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이 확산하고 있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멀리하는 디지털 디톡스와 덤폰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다.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MWC2026에서는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웨어러블(착용가능한) 인공지능(AI) 기기에 주목한 업체가 많았다. AI 안경 세션을 따로 운영할 만큼 웨어러블 기기가 미래 우리 일상을 크게 바꿀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일각에선 웨어러블 기기를 스마트폰 과의존을 줄일 대안으로도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를 차단하고 싶은 게 아니라 선택적 연결을 원하는 것”이라며 “주의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는’ AI 기기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기기 사용보단 화면을 보는 시간을 줄이는 게 핵심이란 의미다.

예컨대 AI 이어버드가 회의 중 자동으로 대화를 기록·요약하고, 해외 출장에선 안경이 실시간으로 번역을 제공한다. 스마트 링(반지)은 사용자 건강 데이터를 수집·분석해주는 식이다. AI가 사용자 의도를 미리 파악하고, 습관을 분석해 앞서 필요한 일을 수행한다면 사용자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성에 맞게 부스 곳곳에는 AI 웨어러블 기기가 전시됐다. 관람객들은 스마트 안경과 스마트 링을 착용해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메타는 자사 AI를 탑재한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통해 촬영과 번역, 정보 안내 기능을 시연했다. 화면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음성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필요한 순간에만 카메라를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바로 옆 부스에선 중국 최대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알리바바가 AI 모델 ‘큐웬’을 탑재한 AI 스마트 안경을 공개했다. 기자가 안경을 쓴 뒤 바르셀로나 관광 명소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사진에 관해 묻자 AI 음성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무게는 51g으로 일반 안경과 큰 차이가 없어 일상에서 쓰는 데도 부담이 없게 느껴졌다. 실시간 번역과 회의나 강연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중국의 가전기업 TCL도 카메라 기반 AI 안경을 내세워 내비게이션, 촬영 기능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와 버즈 등 웨어러블 기기의 AI 경험을 부각했다. 워치가 수면·심장박동·운동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등 스마트폰 화면을 오래 들여다보지 않아도 AI가 일상을 편리하게 해준다고 소개했다.

올해 MWC에선 이동통신사 부스에 AI 웨어러블 기기가 늘어난 게 특징이다. 스마트폰 이후 시대에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AI 플랫폼 전략을 강화한 모습이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정체된 상황에서 스마트 안경·링·이어버드를 네트워크와 AI 서비스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새 수익 모델을 만드는 중이다.

전날 ‘사람 중심 AI’를 주제로 MWC26 개막 기조연설에 나선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웨어러블 기기와 AI 에이전트, 심지어 피지컬 AI까지 수많은 디바이스가 등장하는 시대에 음성이 그 중심에서 인터페이스(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며 “(자사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를 통해 음성과 삶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인간적인 경험을 만들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그룹의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 기반으로 익시오의 온디바이스(기기에 탑재돼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홍 사장은 “(익시오가) 지금까지는 사람이 명령해야 수행하는 AI 비서였다면 이제는 대화 내용의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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