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악재에 국내 증시가 3일 폭락장을 맞았지만 증권가는 코스피의 상승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놨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업종의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데다 정책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중장기적인 지수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날 3월 증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5800에서 7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1년간 예상되는 1주당 순이익인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1월 말 555.8포인트에서 611.6포인트로 10% 상승한 점을 근거로, 예상보다 강하고 빠른 실적 개선세를 지수 목표치에 반영한 결과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눈높이를 기존보다 20% 높여 잡았고 증권·의류(각 30%), 전기·전자(각 10%씩)의 전망치도 높였다. 이런 조정을 반영할 경우 코스피 전체 이익 전망치는 13.87% 늘어난다는 게 대신증권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를 ‘실적·정책 장세’로 진단하며 선행 EPS가 꺾이기 전까지 지수 상단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이달 나오는 주요 기업의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개선 가속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경민·조재운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기존 분기 단위 협상 구조를 넘어 장기계약, 선수금 등을 활용한 구조 혁신이 가시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확장이 가능하다”며 코스피 상승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며 3월 예상 등락 범위로 5900∼6600을 제시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거대 클라우드 기업의 대규모 투자는 국내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이고, 대미 관세 불확실성 완화와 품목별 수출 증가는 반도체 낙관론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다수 업종이 고평가 국면에 진입한 만큼 중동 리스크와 유가 변동성을 고려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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