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美 아카데미 등서 수상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활동가들이 함께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노 어더 랜드’(사진)가 4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영화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마사페르 야타 지역 주민들이 이스라엘 군대의 강제 퇴거 명령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에는 열다섯 살부터 마을에서 벌어지는 점령 현실을 촬영해온 젊은 활동가 바젤 아드라가 기록한 영상이 포함됐다. 바젤은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취재하기 위해 마을을 찾은 이스라엘 언론인 유발 아브라함을 만나고, 두 사람은 협력하며 유대를 쌓아간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삶의 조건은 천지 차이다. 바젤은 끊임없는 억압과 폭력 속에서 살아가는 반면, 유발은 상대적 자유와 안전을 누린다. 영화는 팔레스타인의 가혹한 현실을 고발하는 동시에 이 불평등 위에서 형성되는 두 사람의 복잡한 관계를 따라간다.
영화는 바젤과 그의 아버지를 중심으로, 마사페르 야타 20개 마을 주민들이 일상을 지키려는 투쟁을 보여준다. 이스라엘 정부는 마을을 군사 훈련용 폐쇄 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이는 사실상 팔레스타인 주민을 불법 정착촌으로 내쫓기 위한 목적이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촬영된 영화에는 이스라엘 군대의 철거 작전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불도저가 집을 부수고, 굴착기가 화장실을 파괴하며, 경찰이 우물을 시멘트로 막는 장면이 이어진다.
한 주민은 “‘다른 땅이 없기에(no other land)’ 이곳을 지킨다”고 말하며 강제 퇴거의 절망을 전한다. 다른 주민은 발전기를 지키다 이스라엘 군인의 총격으로 하반신이 마비됐고, 집을 잃어 동굴에서 생활하다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다.
이 작품은 2024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파노라마 관객상과 베를리날레 다큐상을 받았고,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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