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내 헬스장 트레드밀 위를 묵묵히 달리던 ‘운동러’들이 마침내 밖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코끝을 스치는 봄기운에 러닝화 끈을 다시 조여 매는 이들이 늘면서, 유통업계도 본격적인 ‘러닝 시즌’ 맞이에 분주하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러닝 붐’이 올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이어진 러닝 열풍은 식을 줄 모른다. 업계에서는 국내 러닝 인구가 약 1000만명 수준으로 추산한다. 이를 보여주듯 패션 플랫폼 무신사 데이터도 증가세를 보인다. 올해 2월 1일부터 19일까지 ‘러닝’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2% 늘었다.
전문 장비를 갖추려는 수요도 뚜렷하다. ‘러닝 모자’ 검색량은 326%, ‘러닝 조끼’는 503%, ‘러닝 선글라스’는 602% 각각 증가했다. 봄 시즌을 앞두고 러너들의 준비 수요가 지표로 확인된 셈이다.
올해 러닝 시장에서 특히 주목받는 분야는 트레일러닝(비포장 자연 지형을 달리는 운동)이다. 도로 위 마라톤을 넘어 산길과 숲길을 달리는 방식이 MZ세대 사이에서 관심을 얻고 있다. 무신사 내 ‘트레일러닝화’ 검색량은 전년 대비 199% 증가했다.
코오롱스포츠가 오는 4월 강원도 횡성에서 개최하는 ‘코오롱 트레일 런 2026’은 접수 시작 10분 만에 1500명 정원이 마감됐다. 레이스 후 식사와 음악, 회복 프로그램까지 1박 2일간 이어지는 ‘축제형 대회’ 구성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나이키 역시 트레일 라인을 아웃도어 퍼포먼스 브랜드 ‘ACG’로 통합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통가는 러너들의 발을 직접 측정·분석해 주는 체험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 롯데월드몰 ‘아디다스 브랜드센터’는 발 모양을 정밀 측정해 적합한 러닝화를 추천하는 ‘풋스캔 서비스’를 도입했다.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전략이다.
무신사 역시 홍대에 신발 전문 편집숍 ‘무신사 킥스’를 열고 1층 전체를 러닝 특화 존으로 구성했다. 인기 브랜드 ‘호카(HOKA)’ 물량 확보 경쟁에도 나서며 러닝 수요 흡수에 힘을 싣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러닝은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도 성취감이 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와 만족도를 모두 잡는 운동으로 꼽힌다”며 “상품 판매를 넘어 러닝 대회, 커뮤니티 지원 등 참여형 마케팅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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