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한 아파트 상가. 한때 ‘부동산 골목’이라 불리며 중개업소 간판이 빼곡했던 이곳엔 최근 ‘임대 문의’ 스티커가 붙은 빈 점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실제 지표는 더 차갑다.
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은 871건에 그친 반면, 폐·휴업은 972건에 달했다. 새로 문을 여는 곳보다 셔터를 내리는 곳이 더 많은 ‘순감소’ 현상은 2023년 2월 이후 3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 온도 차는 존재한다.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238개 중개업소가 새로 문을 열며 폐·휴업(204건)을 웃돌았다. 이는 전년 동월(2025년 1월 228건)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강남권 일부 지역의 급매물 소진과 정비사업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를 시장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게 중개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0~2021년 당시 월 신규 개업이 2000건을 웃돌던 시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중개업계가 활력을 되찾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거래량’이다. 정부가 규제 완화와 매물 관련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와 경기 둔화 여파로 실거주자들의 발길은 여전히 무겁다.
업계 관계자는 “1월은 이사 시즌과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들의 개업 시기가 맞물려 통계적으로 신규 진입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실질적인 매매 거래가 살아나야 중개시장도 회복될 텐데, 정책 효과가 현장에서 체감되는 수준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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