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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여파 산업부 연일 비상 대응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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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진욱 기자 halfn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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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당국 이란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칠 여파 정밀분석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며 중동 일대 긴장감이 높아지자, 산업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유가 상승, 에너지 수입망 불안정, 주요 무역로·하늘길 폐쇄 등 여파가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산업부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지난달 28일 당일, 김정관 산업부 장관 주재하에 ‘제1차 비상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석유·가스 등 자원 수급과 국내 업계 영향을 확인했다. 회의에는 산업부 내 석유·가스 및 산업·통상 유관부서와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이 1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이란 사태 실물경제 점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문신학 산업부 차관이 1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이란 사태 실물경제 점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긴급 점검 결과, 현재까지 유조선·LNG선 운항 과정에서 특이 사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로 계획돼 있어 우회 항로 확보 등 면밀한 상황 관리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와 기업 생산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칠 국제 원유·가스 가격은 전황 상황에 따라 변동이 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개월 분의 비축유와 비축의무량을 상회하는 수준의 가스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수급 위기 대응력은 충분한 상황이다”며 “수급위기가 악화되는 경우 자체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고, 9개 비축기지에 비축된 석유를 국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1일에는 문신학 차관이 회의를 주관했다. 외교부·기후부·해수부·금융위 등 관계부처와 석유공사·가스공사·코트라 업종별 협·단체가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통상·무역·자원·안보 등 실물경제 영향과 대응방안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정부는 해상물류는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일부 선박을 제외하고는 주요 컨테이너 화물 선사들이 2023년 홍해 사태 이후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는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어서다.  관계부처와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중동지역 수출 피해기업 유동성 지원, 수출바우처를 활용한 물류비 지원, 현지 해외 공동물류센터 지원 등 기존 지원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는 한편, 물류경색이 본격화될 경우에 대비해 임시선박 투입 등 추가 대책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중동지역 수출비중(2025년 기준 총수출의 3%)은 크지 않지만, 사태 장기화 시 유가와 물류비 상승 등을 통해 우리 수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수 있다는 점에서 해수부, 코트라, 무역협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석유·가스 이외에 중동 의존도가 높은 공급망 품목은 거의 없는 상황으로 확인됐다. 특히 난연재에 활용되는 브롬, 합성섬유용 에틸렌글리콜 등 일부 중동 고의존 화학제품도 국내 생산, 재고 활용, 수급 대체 등을 통해 국내 공급망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수급 역시,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파악한 결과, 현재까지 직접적 영향은 없으며, 한전과 발전공기업 등이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유가 급등, LNG 도입 차질 가능성에 대비하며, 산업부와 기후부 간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기로했다.

 

◆유가 오르면 기업 타격 불가피... 대응 준비하나

 

전쟁으로 인한 여파를 대비해 산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운다. 가장 큰 문제는 유가 상승이다.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에 따르면, 유가가 10% 오를 경우 기업 원가는 평균 0.38%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평균 0.68% 오르고, 서비스업은 0.16%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중심의 한국 산업구조 특성상 유가 급등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현장에 미치는 부담이 상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전체 폭 55km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이 실제로 통항할 수 있는 구간은 10km 이내에 불과하다. 해당 구간 전체가 이란 영해에 속한다. 이란이 영해 수색 및 검문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사실상의 봉쇄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봉쇄가 현실화 될 경우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에 심각한 충격이 예상된다.

 

한국은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는 점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리스크다. 무역협회는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와 교역 수요의 회복력이 한국 수출 물량과 단가 회복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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