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맞아 나눔과 공동체 정신 '울림'
107주년 삼일절을 맞는 가운데 충북 보은군의 한 마을에 365일 태극기가 휘날려 눈길을 끈다.
보은군은 마로면 송현리 마을에는 사시사철 태극기가 펄럭이는 특별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마을 전봇대와 가로등 등에 태극기와 마을기가 휘날린다는 것이다.
이 마을에 1년 내내 태극기와 마을기가 휘날리는 데는 고향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손길에서 비롯됐다. 송현리 출신 구윤회(68)씨가 그 주인공이다.
구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고향을 떠나 서울로 이사했다. 서울 구로구에 터를 잡고 기계와 공구 관련 사업으로 자수성가했다. 현재 서울구로기계공구상업단지조합 총무이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고향을 떠나 한시도 고향을 잊은 적이 없다고 한다. 이에 그는 2015년쯤 고향마을에서 총회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고향을 찾았다. 이후 구씨는 매년 100만원 상당의 물품 또는 현금을 고향마을에 기부하고 있다.
특히 5년 전쯤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전봇대와 가로등, 각 가정 대문 앞에 깃발꽂이를 설치했다. 구씨는 이때부터 태극기 사랑으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구씨는 태극기와 마을기를 게양하고 훼손되거나 낡은 태극기를 사다리를 이용해 직접 교체하는 일을 도맡아왔다. 태극기나 마을기는 물론 깃발꽃이 보수에 필요한 재료 등도 사와 손수 달고 수리했다. 마을 주민들도 태극기나 마을기, 깃발꽂이 등이 훼손되면 곧바로 구씨에게 연락한다. 주민들은 “365일 태극기가 휘날리는 마을”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낸다.
송현리에는 현재 70여 가구, 115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마을 곳곳에 설치된 깃발은 130여개에 달한다. 마을회관에는 태극기와 노인회기, 새마을기, 마을기가 나란히 걸려 있어 공동체의 상징성을 더한다. 이귀복 마로면장은 “삼일절을 맞아 태극기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이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준다”며 “이런 따뜻한 나눔 문화가 마로면 전역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구씨는 마을회관 옆에 집을 새로 짓는 등 고향에 정착할 터전을 마련하면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사업 등으로 금요일마다 고향에 내려와 월요일 서울로 돌아가는 ‘4도 3촌(4일은 도시에서, 3일은 농촌에서 생활한다는 뜻) 생활을 한다. 그는 경로당과 마을 공공시설 보수 작업에도 자발적으로 나서며 고향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차재옥 송현리 이장은 “10년 넘게 고향 사랑을 실천하고 5년 가까이 태극기 등을 손수 교체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구윤회 씨의 꾸준한 나눔이 마을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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