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석포면, 험준한 산세 사이로 흐르는 낙동강 상류 줄기를 따라 영풍 석포제련소의 거대한 굴뚝이 눈에 들어온다.
최근 몇 년간 이곳은 ‘조업정지’와 ‘수익성 악화’라는 거센 비바람을 맞았다. 하지만 제련소 내부에서는 수천억원 규모의 환경 설비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단기적인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환경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판단이다.
◆수익성 악화에도 환경투자는 ‘직진’…누적 5400억원의 진심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영풍은 지난해 연결기준 2조90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 34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592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실적 부진의 주요 배경으로는 2019년 물환경보전법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 여파가 거론된다. 영풍은 확정된 조업정지 60일 처분에 따라 2025년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공장 가동을 멈췄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1~9월 석포제련소 평균 가동률은 40.66%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53.54%)보다 12.8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회사는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 수립 이후 매년 1000억 원 안팎의 예산을 환경 분야에 투입해 왔다. 회사 집계 기준 누적 투자액은 약 5400억원(2025년 말 기준)에 이른다. 회사 측은 “환경 안정성 확보가 실적 회복의 선결 조건”이라고 설명한다.
◆폐수 무방류부터 지하수 차단까지…구조적 오염 원천 봉쇄
대표적인 사례는 2021년 약 46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이다. 공정 폐수를 외부로 방류하지 않고 증발·농축 과정을 거쳐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88만㎥의 물을 재활용하고 있다.
강우 관리 체계도 강화했다. 초기 강우를 저장해 공정수로 재이용하는 저류 시설을 갖췄으며, 제련소 외곽 약 2.5km 구간에는 지하수 차집시설을 설치해 외부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수달 포착된 낙동강 상류…수질 지표는 1~2급수
국가수질측정망 공개자료에 따르면 제련소 인근 낙동강 측정 지점의 주요 수질 항목(BOD 등)은 최근 수년간 환경기준 1~2등급 범위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뮴, 비소 등 주요 중금속 농도는 환경 기준 대비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최근 제련소 인근 낙동강에서 수달이 포착된 사례도 보고됐다. 수달은 수환경의 대표적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를 환경 개선 노력의 간접적 사례로 해석한다.
환경 엔지니어링 업계 관계자는 “석포제련소의 방식은 유출 경로 자체를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영풍은 현재의 수익성 둔화를 조업정지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보고 있다. 환경 투자 효과와 가동 정상화가 맞물릴 경우 수익 구조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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