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인생이라는 지도에서 목적지가 명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실수하고 실패하겠지만, 다시 일어서서 걸어갈 힘만 남겨두세요.”
국내 대표 포털 기업 네이버를 이끄는 최수연 대표가 모교인 서울대학교 졸업식 단상에 올랐다. 화려한 성공 가도만 달렸을 것 같은 IT 기업 수장의 입에서 나온 단어는 ‘불안’과 ‘시행착오’, 그리고 ‘엉덩이의 힘’이었다. 급변하는 AI 시대, 유망 직종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 속에서 그가 후배들에게 건넨 핵심 열쇠는 결국 ‘지독한 성실함’이었다.
◆적성 고민하던 공대생, 네이버 수장이 되기까지
최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80회 202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 연사로 참석해 자신의 20대 시절을 담담히 회고했다. 그는 “대학 생활과 그 이후 커리어는 완벽한 설계나 계획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말 그대로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고 털어놨다.
서울대 공과대학 출신인 그는 학창 시절 내내 적성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고 밝혔다. 사회과학대학이나 예술대학 수업을 기웃거리며 방황하기도 했다.
2005년 졸업 후 네이버 홍보실에 입사하며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도 적응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계획대로 되지 않았기에 상상하지 못했던 더 많은 기회를 만났고,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AI 시대의 무기, 집요하게 버티는 ‘엉덩이의 힘’
최 대표는 후배들이 마주할 세상이 과거보다 훨씬 더 빠르고 거칠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각종 연구와 전망이 제시하는 미래 직업 시장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그는 이를 돌파할 무기로 ‘엉덩이의 힘’을 꼽았다.
그가 강조한 엉덩이의 힘은 단순히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물리적 시간을 뜻하지 않는다. 최 대표는 “남들이 지루해하고 불안해하며 포기하고 싶어 할 때, 기어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한 성실함”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여러분이 지금까지 증명해 낸 그 성실함을 믿어야 한다”며 “그것이 평생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최고의 비즈니스 전략은 ‘다정한 공감’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통찰도 공유했다. 최 대표는 난제를 해결하고 조직을 리드하는 힘이 단순히 ‘명석한 두뇌’나 ‘큰 목소리’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친절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타인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며 “비즈니스 세계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여유는 단순한 미덕을 넘어 최고의 재능이자 강력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사람’을 놓치지 않는 태도가 결국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든다는 조언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 입사와 퇴사를 거쳐 국내 법학전문대학원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 다시 네이버로 복귀해 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의 말대로 ‘계획되지 않은 길’을 걸어온 선배의 진심 어린 축사는 이제 막 교문을 나서는 졸업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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