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중 출판기념회 개최 비판에
“조건 지켜… 의원 줄 세우기 아냐
봉사 권한 주어지면 국민 위해 쓸 것”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이자 ‘분신’으로 통한다. 이 대통령의 권유를 받아 경기 성남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경기도 대변인을 맡아 ‘이재명의 입’으로 활약했다. 이 대통령이 패했던 20대 대선 이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 수사 끝에 기소돼 1·2심에서 징역 5년형을 받았다. 상고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김 전 원장이 저서 ‘대통령의 쓸모’ 출판기념회를 여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은 그를 ‘조작 수사의 피해자’라며 응원하지만, 국민의힘은 “법치에 대한 도전”이라는 날 선 반응이다. 그는 부정적 시선에 “그럴 수 있다”면서도 “누구든 진실을 말하는 데 제약이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김 전 원장은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설에 “국민을 위한 일을 하는 데 권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했고, 최근의 여당 내 갈등을 두고선 “지금은 ‘이재명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를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났다.
―책을 쓴 이유는.
“작년에 보석으로 나온 뒤 유튜브에 출연해 제 사건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금세 휘발되더라. 그래서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제 얘기만 쓰기보다는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함께 이룬 성과도 다루자는 제안이 있어 수용했다.”
―여당 의원들의 출판기념회 참석을 문제 삼는 시각이 있다.
“제가 의원들을 줄 세우기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제가 그렇게 해서 얻는 이익이 있나.”
―잇단 대외 활동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거주지 밖 여행 기간을 3일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제 보석 조건이다. 조건을 위반했다는 비난은 잘못된 것이다. 보석 조건을 어긴 적이 없다.”
―여당과 참모들은 대통령을 잘 뒷받침하고 있나.
“물론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없이 시작된 정부다. 그런데도 이렇게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코스피 5000시대 공약은 이미 달성했다. 점점 더 많은 성과를 낼 것이다.”
―김용에게 ‘대통령의 측근’의 의미는.
“4년 전 구속될 때는 원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실은 영광스러운 표현이다. 제가 성남에서부터 같이 활동하다 보니 그런 표현을 들었지만, 대통령 옆에서 노력해 온 참모들이 많다.”
―이 대통령이 시장, 도지사 때와 다른 점은.
“방향성 면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 자신의 쓸모에 최선을 다한 점을 인정받아 시장 퇴임 때 큰 지지를 받았고, 경기도에서도 ‘더 큰 무대로 가라’며 도민들로부터 인정받았다. 대통령이 차원이 다르게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더라. 그 말에 동의한다.”
―‘1인 1표제’, 조국혁신당과 합당 등 여당 내 갈등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재명의 시간’이다. 그건 곧 ‘국민의 시간’이다. 책임 여당으로서 대통령과 분명히 함께해야 한다. 얼마 전만 해도 윤석열 검찰정권에 의해 얼마나 고통받았나. 이제 우리는 좀 더 크게 봐야 한다. 분열보다는 ‘민주당의 쓸모’, ‘대통령의 쓸모’를 발휘해 ‘국민 행복’을 만들려면 무엇을 할지에 천착해야 한다.”
―대통령과 일할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자리나 위치를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요즘 북 콘서트 준비로 워낙 바쁘다. 이재명정부가 저렇게 잘하고 있잖나. 조그마한 역할이라도 제가 기여할 부분이 생기면 당연히 함께하고 싶다.”
―정치 여정을 대통령과 함께해 오다 지금 그러지 못하고 있는데.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상고심 중인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책 내고, 사람들을 만나고, 진실을 알리고, 그 수단으로 북 콘서트를 하는 것이다. 재판은 빠르게 결론 날 것이다. 정치검찰의 증거 조작이 언제까지 가려지겠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은.
“지금은 정치검찰의 진실 파괴 행위, 대통령의 쓸모를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데 충실할 생각이다. 다만 국민을 위해 봉사하려면 권한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든다. 만약 권한이 주어진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오로지 국민을 위해 활용할 것이다.”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에 조력했던 대통령 측 인사들이 경기도에서 배제됐던 일을 책에 다뤘는데.
“안타깝다. 도지사 자리에 오르니 본인의 정치적 욕망이 있지 않았을까. 우리는 20대 대선 때 통한의 패배 직후 힘들었지만 ‘경기도만은 지키자’는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지켰다.”
―김 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은.
“특별히 없다. 도정 마무리 잘 해주기 바란다.”
―받고 있는 재판 1·2심 결과가 불리하게 나왔다.
“나의 12년간 행적이 분 단위로 기록된 구글 타임라인이 증거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건 조작이 불가능한 원시데이터다. 2심 때 제출했다. 조작이 없다는 감정을 2곳에서 받았고, 법원이 지정한 곳에서 추가로 감정해 무결성을 인정받았다. 게다가 남욱의 ‘위증 고백’으로 검찰의 주장도 깨졌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당심은 원심의 사후심 성격이라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
―재판받는 당사자의 주장으로 치부될 수도 있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다만 누구나 사법의 신뢰와 검찰의 쓸모, 진실을 이야기를 하는데 제약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목소리가 법원·검찰이 스스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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